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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뉴스창] 뒤늦은 장관임명... 이제야 폭염 대책을?
[신수용의 뉴스창] 뒤늦은 장관임명... 이제야 폭염 대책을?
  • [충청헤럴드=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18.08.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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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40여일째 지속, 적잖은 농·어가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야 주무장관이 임명됐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로 나간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임으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담양)이 임명됐다.

충청권 과수농가를 비롯 오랜 가뭄으로 예당저수지 등 전국의 저수지가 바닥을 보이는데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양식의 어류가 떼죽음 당하는데도 주무부처 장관자리를 4개월 째 비워놓은 뒤에 뒷북 임명이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0일 임명장을 받자마자 경남 거창 지역 폭염피해농가등을 찾았다[사진=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켑처]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0일 임명장을 받자마자 경남 거창 지역 폭염피해농가 등을 찾았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켑처]

농어민들은 "현 정부가 남북문제에 매달리기만 했지, 농어민들의 폭염피해에는 장관조차 두지않을 만큼 소홀했다"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더구나 "최저임금인상 등으로 농촌일손이 부족한데다, 쌀값 비현실화 등의 산적한 현안이 있는데 눈을 감았다"(충남 예산군 농민 A씨), "지금은 벼가 이삭을 잉태하는 수잉기(穗孕期)라 논의 물이 충분해야할 시점여서 정부와 관련기관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할 시점에 장관자리를 비웠으니 할말이 없다"(서산시 농민B씨), "폭염에 따른 사과가 모두 익어버려 상품화할 수없다"(충북 충주시 과수농민 C씨)의 불만이 쏟아졌었다.

한결같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공석이 길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의 소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이개호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폭염에 따른 농어가 피해대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일반농가와 축산·과수농가의 피해가 심각하다. 이로 인한 수급 이상은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달 후 추석이 다가오는데 제사상 물가에 비상이 걸리지 않도록, 장바구니 물가가 압박받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장관은) 실제로 지역구가 농촌인 데다가 지역 행정에 밝고, 국회에선 농해수위에 있어 농민 관련 법안만 100여 건을 발의할 만큼 농업 전문가"라며 "농민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계신 분이라 청문위원들에게도 인정받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장관은 "무와 배추 등은 비축물량이 있어 최대한 관리하고 있지만 폭염 대책이 시급하다"며 "아직 취임식도 하지 않았지만, 오늘 오후 바로 영남의 과수농가를 찾아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앞으로 더 잘하라는 당부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이 장관은 쌀 수급 문제와 스마트팜·농업기술 수출 등 다양한 농업 현안에 관해서 얘기를 나눴다.

어째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빈자리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26일 이 장관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으며, 국회도 5시간에 걸친 청문회를 마치고 동의안을 처리했다.

이개호 장관은 임명장을 받자마자 경남 거창군의 폭염피해 농가를 방문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0일 임명장을 받자마자 경남 거창 지역 폭염피해농가등을 찾았다[사진=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켑처]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0일 임명장을 받자마자 경남 거창 지역 폭염피해농가 등을 찾았다[사진=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켑처]

그는 곧바로 거창읍에 위치한 사과 농장과 주상면에 위치한 육계 농가를 방문,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농업분야 폭염 지원 대책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이 장관에게 거창지역의 농업분야 폭염피해 현황을 보고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강석진(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지역 농민들은 이 장관에게 폭염피해 농업인들이 조기에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복구비와 피해예방시설 등을 신속히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농축산물 재해보험에서 특약으로 보장되는 봄 동상해와 폭염 일소피해 등을 주계약으로 전환하는 대책 마련도 건의했다.

이에대해 이 장관은 현장에서 폭염피해 농업인의 경영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 가입농가에게 보험금을 조기 지급하고, 보험 미가입 농가에 대해서는 복구비를 조속히 지원할 것과 급변하는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피해예방시설 지원에 대해 긍정적 검토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빈발하는 재해에 대응하고 농가 보호를 위해 현장에서 개선요구가 많은 과수류 봄 동상해 특약과 폭염 일소피해 특약 등의 주계약 전환과 농가의 보험료 부담완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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