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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2개월만에 학비벌던 청년... 감전 후 10일만에 숨져
전역 2개월만에 학비벌던 청년... 감전 후 10일만에 숨져
  •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 승인 2018.08.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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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물류센터 안에서 상의를 벗은 채 아르바이트하던 20대 대학생이 감전된 뒤 열흘 만인 지난에 16일 숨져 안타깝게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은 전역한 지 2개월 만으로 복학을 앞두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게 미안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김 모(23) 씨가 지난 6일 새벽  대전시 대덕구의  A 물류센터에서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5.6번 컨베이어 밸트 청소를 하다가 감전사고를 당했는데, 의식을 잃은 지 열흘째 되는 지난 16일 끝내 숨졌다.

[사진=SBS켑처]
[사진=SBS켑처]

 

​김 씨는 센터안에 흐르는 전류에 몸이 달라붙어 30초 동안 감전된 것이다.

사고 목격자는 "전기 흐른다고... 제 친구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면서 떼어 달라 하니까, 시간이 지나서 전파가 되더라. 뒤늦게 알려지더라"고말했다.

CCTV를 보니 웃옷을 벗은 청년 2명이 빗자루를 들고 컨베이어 벨트 아래로 들어간 뒤 어찌 된 일인지 청년 한 명이 친구의 다리를 붙잡고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김 모 씨가 흐르는 전류에 몸이 달라붙은 것이다.

[사진=SBS켑처]
[사진=SBS켑처]

유가족들은 "업체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라며 "업체가 웃통을 벗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아무런 주의사항 설명 없이 전류가 흐르는 곳에 들어가 청소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류센터 측 관계자는 "안전점검들도 다 하고 다 했는데, 저희도 사실 처음이다. 저희들 시설에서는 처음이다. 사고 원인들도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장위원장은 이와 관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는 산업재해이며 산업재해는 기업살인"이라면서 "이처럼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가 1975명으로 하루 5명 꼴이며, 실형은 고작 4명정도"라고 말했다.

[사진=김위원장 페이스북 켑처[ㄷ
[사진=김위원장 페이스북 켑처[ㄷ

그는 "업체에서 숨진 청년이 웃옷을 벗고 일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업무 메뉴얼을 제공하기는 했으나, 누전 등과 관련한 특별교육이나 조치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대덕 경찰서와 대전지방 고용노동청은 사고 구간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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