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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박사의 의창약창] 휴가 후의 건강이 중요하다.
[정진규박사의 의창약창] 휴가 후의 건강이 중요하다.
  • [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
  • 승인 2018.08.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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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
[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

콜레라, 포도상구균, 장티푸스, 비브리오…. 본격적인 휴가철 건강관리에서 식중독을 빼놓을 수는 없다.

습도와 기온이 높아지면서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음식관리에도 부주의하기가 쉽고 음식이 쉽게 변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기에 여행을 하며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을 접하는 기회도 많아지기에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식중독인지, 단순 장염인지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었는지, 대변 양상은 어떤지, 함께 음식을 먹은 주위 사람들은 어떤지, 설사이외에 다른 증상은 없는지, 탈수는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병력이 가장 중요하다.

바지락, 꼬막 등 어패류의 비브리오 균은 섭취 1-2일 후 구토, 설사, 혈변, 발열 증상을 일으키며 이틀 뒤에 발진, 수포, 괴저성 궤양과 같은 피부 증상과 패혈증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되므로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만성 간 질환, 신장 질환, 당뇨병, 알코올 중독처럼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가급적 생선회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물, 음식, 도마에 대한 위생이 중요하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한 후, 동물접촉 후에는 꼭 손을 씻도록 하되 고인 물에 씻는 것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것이 좋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도록 하며 미심쩍은 음식은 아까워하지 말고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냉장고는 균의 증식을 억제할 뿐이지 사멸하는 것이 아니므로 냉장고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

조리위생이 중요한데 칼과 도마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도록 하며 특히 행주 위생을 간과하기 쉬운데 행주가 세균의 온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중요시해야 한다.

-눈병

지난해 전국적으로 여름철 눈병 때문에 전국이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물놀이를 하다가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는 경우가 있는 데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건을 넉넉히 준비했다가 증상이 의심될 때 각자 따로 사용한다.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아주 강해서 보통 주변에 한 사람이 걸리면 모두 다 전염되기도 하고 아이들이나 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기도 한다.

결막염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주 경로가 손과 세면도구이기 때문에 손 씻기, 눈비비지 말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눈병 질환은 적절한 대증 요법으로 2-3주 동안 치료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2차적인 세균성 감염으로 진전될 수 있고 나중에 눈병이 나아도 빛을 받아들이는 각막부분에 혼탁하게 되는 상처가 남아 시력 장애라든지 실명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고예방

휴가 길에서 사고나 질병을 얻으면 보통 때보다 더 큰 고생을 한다. 어린이가 놀 때는 방심하지 말고 반드시 누군가 옆에서 지켜봐 주어야 한다.

여럿이 어울리다 보면 수면이 부족할 수도 있다. 무리하면서 운전하다가 휴가 길에 교통사고가 난다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불행이다.

휴가는 쉬러 가는 것이지 전쟁을 하러가는 것이 아니다. 운전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고 운전 중간에 휴식을 자주 취해주어야 한다. 장시간 차의 유리창을 닫고 차내에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는 것은 피로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안전벨트를 꼭 착용하고 교통상황이 밀리더라도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양보한다.

수일간의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약간의 지사제와 진통해열제, 상처 소독약,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 일회용 밴드 등을 챙겨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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