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시장 "대형 유통매장이 자영업자 몰락의 주요 원인"

허태정 대전 시장이 최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며 뜨겁게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지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허 시장은 27일 시청에서 시민단체 간부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허심탄회'에서 "자영업자들의 실질적인 몰락 원인은 최저임금 보다는 대형 유통매장"이라며 "중소자영업자들은 대형 유통매장에 의해서 초토화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위원장의 발언 후 나왔다.
이광진 위원장은 "역세권 개발과 한밭 야구장 신축 등 도시개발사업이 결국 민자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종결된다"며 "일반 기업들은 이익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데, (도시개발사업이) 지역과 얼마나 결합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대전시의 도시개발 과정에서 민자가 개입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허 시장은 "도시개발과정에서 민자가 끼었을 때, 대형유통이 들어오면서 소상공인들의 몰락을 촉진할 것으로 우려하는 것에 대해 상당부분 동의 한다"고 공감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최저임금에 대한 문제도 사실은..."이라며 운을 뗀 뒤, "이미 몰락하고 있는 최저소득층이라 할 수 있는 중소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폭발력을 주고 있는 것이 대형 유통매장"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의원이 "고용지표 악화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힌 가운데, 허 시장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자영업 몰락 등 경제 악화의 책임론을 부정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
이밖에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허 시장에게 ▲공론화 만능주의에 대한 우려 ▲대전 NGO센터 이전 ▲청소년 교육관련 전문과 개설 ▲시민단체 지원 위한 조례 개선 ▲성매매 업소 집결지 위한 도시재생사업 고민 등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