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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박사의 의창약창] 정신 건강의 복병 ‘우울증’ 바로 알기 (상)
[정진규박사의 의창약창] 정신 건강의 복병 ‘우울증’ 바로 알기 (상)
  • [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
  • 승인 2018.09.04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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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
[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

종종 신문 사회면에 게재되는 자살 기사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로 여겨지기에는 우리의 삶에 너무 근접해있다.

자살은 전 세계적으로 15세에서 44세까지 사망 원인 중 3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살률은 2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 국민 십만 명 당 자살 건수가 2000년에는 13.6명이던 것이 2014년에는 27.3명 (남성 38.4명, 여성 16.1명)으로 14년 사이에 2배를 훌쩍 뛰어 넘었다.

자살은 본인은 물론이고 가정에도 큰 영향을 미쳐 심지어 한 가정이 해체되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처럼 우리의 생을 극단으로 치닫게 만드는 자살의 원인으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약 90% 이상을 차지한다.

-우울증이란 무엇인가?

마음이 우울하고, 슬픈 느낌이 들며,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생의 의욕이 없으며, 늘 피곤하고 일하기가 싫어지는 증상이 있으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혼자만 있으려 하고 평소 해오던 일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이다.

우울증이 오면 생활의 즐거움이나 재미를 느낄 수 없고, 늘 해오던 직업도 포기하려고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도 매우 느리고 두려움, 좌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우유부단해진다.

심한 우울증에서는 생각하는 사고력의 진행이 억제되며, 근력의 감소, 성욕의 감소, 수면 장애, 격정, 초조, 자살의 시도나 자해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다.

위에서 기술한 증상 중에 5가지 항목이 연속으로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우울증 자가 진단법.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제시하는 우울증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9가지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2주일 이상 나타나야 한다.

①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② 대부분의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 현저히 감소

③ 식이 조절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 또는 증가가 나타나거나 거의 매일 식욕의 감소 또는 증가가 보일 때.

④ 거의 매일 불면 또는 과수면

⑤ 거의 매일 정신 상태가 과민하거나 지체되어 있는 경우

⑥ 피로감 또는 에너지 상실

⑦ 무가치감 또는 부적절한 죄책감이 든다.

⑧ 집중력의 저하, 우유부단

⑨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구체적 계획이 없는 반복적인 자살 사고 또는 시도나 자살을 시도하려는 상세한 계획

이중 1번과 2번 '우울한 기분' 또는 '흥미 또는 즐거움의 상실' 중 하나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기준에 부합해도 2주일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2주 이하의 증상을 몇 년 이상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이는 경증우울장애나 만성우울장애일 수도 있기에 상기의 증상에 절대적으로 부합하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우울장애 증상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면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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