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카카오톡 8.0 버전 업데이트에서 공지, 이후 적용
#1. 충남의 한 공무원 A씨(38)는 최근 친정어머니에게 보낼 카톡 문자를 잘못 눌러 시어머니에게 전송됐다.
"박 서방(A씨 남편)이 퇴근하고 아이는 거들 떠 보지도 않는다. 누굴 닮아서 박 서방이 잠이 많고 술을 좋아하는지..."하는 내용이었다.
잠시 후에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네 남편은 나 닮아서 초저녁잠이 많다. 그래서?"며 서운해 하는 투였다.
![카카오톡에 문자메시지를 잘못 보내는 경우, 앞으로 수신자 채팅방에서 전송취소기능이 생긴다.[사진=충청헤럴드 DB]](/news/photo/201809/6532_9065_478.jpg)
카톡을 열어보니 '아차차...', 친정어머니한테 남편 험담을 하며 보낸다는 것을 잘못 눌러 시어머니 카톡에 글을 게시해 전송한 것이다.
#2. 대전시민 B씨(48)는 유명학자가 언론인, 국회의원 등 지인들에게 자신의 짧은 칼럼과 시 등을 전송하는 이른바 단체 카톡방에 외국의 음란성 웃음시리즈를 잘못 올려 최근 사과하는 일이 생겼다.
B씨가 보낸 영상은 '19세 이하 금지'영상으로, 고교 동창생들의 카카오톡방에 올린다는 것이 착오가 생긴 것이다.
한 참후에 유명학자의 카톡회원인 여 교수가 항의하는 바람에 사실을 알게 되어 사과했지만, 지울 수는 없었다.
A, B씨의 실화처럼 카카오톡에 문자메시지를 잘못 보내는 경우, 앞으로 수신자 채팅방에서 전송취소기능이 생긴다.
5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최근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카카오톡 전송취소 기능은 보낸 메시지라도 상대방이 읽기 전이라면 일정 시간 내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톡은 지금도 메시지 삭제기능이 있지만, 발신자 자신의 채팅방에서만 지워질 뿐 상대방에 보낸 수신자의 것까지 취소할 순 없다.
카카오 톡은 6일로 예정된 카카오톡 8.0 버전 업데이트에서 이런 내용을 사용자들에게 공지하고, 다음 번 업데이트에서 적용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에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을 넣어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있었지만, 카카오는 서비스 철학과 사용성 등을 고려해 도입을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쟁 메신저들이 대부분 보낸 메시지 취소 기능을 도입하면서 카카오톡도 끝내 흐름을 거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에 문자메시지를 잘못 보내는 경우, 앞으로 수신자 채팅방에서 전송취소기능이 생긴다.[사진=충청헤럴드DB]](/news/photo/201809/6532_9066_480.jpg)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은 이미 지난해 12월 메시지 취소 기능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라인은 당시 일본 사용자 중 83%가 메시지를 잘못 보내 곤혹스러워했던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기능을 도입했다.
보안성으로 유명한 메신저 텔레그램도 발송 메시지 취소 기능이 있다.
카카오톡은 새로 내놓는 8.0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환경(UI)을 대폭 개편한다.
친구 추가나 채팅 시작 등 플러스(+) 버튼은 위로, 친구목록·대화목록 등 탭은 아래로 각각 위치를 바꾼다.
친구들을 그룹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없애고, 전체화면 구성을 좀 더 간단하고 밝게 바꾸는 것도 특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