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모처럼 대중 앞에 섰다. 그가 쓴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의 출판기념회에서다.
그의 에세이 집 출판 기념회는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렸다.
무엇보다 본인은 아직 이런 저런 얘기에 선을 긋고 있다. 그중에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황 전 총리가 무주공산인 보수 진영의 차기 경쟁에 뛰어든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않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news/photo/201809/6599_9154_5655.jpg)
그는 에세이 출간에 대해 “‘청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날도 대권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런 많은 말을 듣고 있다”고 밝혀,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숨기진 않았다.
출간된 에세이 내용을 봐도 박근혜 정부 당시 본인이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치면서 다뤘던 주요 현안을 상세히 나열, 정치적 색깔이 유추할 수있다.
뿐만 아니다. 그는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기울인 모든 노력들이 소위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쓸려 가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한 대목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편한 감정까지 드러내기도 했다.
때문에 황 전 총리가 에세이 출간을 계기로 정치 참여를 위해 암중모색하는 사전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우세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가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중 보수층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때문에 그에 대한 정치권의 주목도가 부쩍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황 전 총리가 내년 초 열릴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경쟁에 친박계 대표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구체적 얘기까지 흘러 나온다.
출판기념회에는 김진태, 정종섭 의원 등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가 참석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두고 한국당 내부 분위기는 엇갈린다.
예상대로 친박계 지원을 배경으로 황 전 총리가 부상할 경우, 계파 갈등이 재현되어 사분오열할 우려가 제기된다.
당 주류를 중심으로는 “비박계가 중심이 돼 옹립한 김병준 비상대책위 체제가 예정된 수순대로 재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 전 총리 중심으로 친박계가 뭉칠 경우 마찰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범보수 차기 주자가 빈약한 입장에서 황 전 총리를 신호탄으로 차기 주자군 경쟁이 조기 점화돼 당에 활력이 될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더구나 홍준표 전 대표가 추석 전에 미국에서 귀국하고 김무성 의원의 행보도 분주한데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이 보폭을 넓히는 상황에서 장외 우량주인 황 전 총리까지 움직인다면 당의 구심점이 모아지면서 당의 분위기를 쇄신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주자들이 부상할수록 그간 시들했던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