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헤럴드 대전=박성원 기자] 해외 선수 영입 과정에서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계약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빚은 대전시티즌이 22일 공식 사과했다.
대전시티즌 최용규 대표는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빠른시간에 전력보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모든 과정에 있어서 저의 책임”이라며 “향후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업무상 보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2일 대전시티즌은 브라질 1부 플루미넨시 소속 알레산드로 영입을 발표한 뒤, 단 하루 만에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양성 반응 통보가 나왔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축구계에서는 메디컬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선수를 계약한 것도 모자라 해당 선수의 신상을 공개하는 등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피지컬에 문제가 없어 빨리 전력에 보탬을 주고자 메디컬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한 것은 실수”라며 “(에이즈라고 밝힌 것과 관련) 보도자료는 선수의 인권을 무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언론에 팩트대로 알려주자는 순수한 판단으로 했던 것인데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해당 선수와의 법적 분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두 정리됐다”며 “해당 선수는 브라질로 돌아가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구단 측과 많은 협의를 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발 방지를 위한 향후 대책을 묻는 질문에 최 대표는 “이번 문제를 통해 내부 인적 구성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자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인적 구성이 없었기 때문에 사무국을 중간단계에서 게이트키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끝으로 “앞으로 모든 일을 꼼꼼히 확인하고 중요한 사안일수록 더욱 살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전시민들과 시티즌 팬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2명의 외국인 선수와 4명의 국내 선수 등 총 6명의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