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헤럴드 심영운 기자] 한국전쟁 당시 대전 동구 낭월동 일대 산내 골령골에서 있었던 민간인 대량 학살사건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무저갱’(2020)이 오는 19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 1층에 마련된 씨네인디U에서 시사회를 연다.
앞서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두 편의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2018)과 ‘70년 만의 나들이’(2019)를 제작했던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는 한국영상위원회와 대전 동구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 이 작품을 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시사회를 갖지 못하다가 이번에 유족들과 언론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시사회를 열게 됐다.
이번 시사회는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 유족회장과 허태정 대전시장, 황인호 동구청장의 인사말과 함께 영화 상영, 감독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도 참석할 예정이다.
‘무저갱’은 앞서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연출했던 정진호PD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낡은 기억의 잔해’(2014)와 ‘허임’(2015) 등을 연출한 최재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감독은 “당시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감정과 정서를 담아 보편 대중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드라마타이즈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했다”며 “아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사건에 대한 진실이 조금이라도 더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무저갱’은 영어 자막본으로도 제작돼 현재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네덜란드),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일본),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한국),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한국) 등 국내외 주요 국제영화제에 출품됐다.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 일반 공개를 제한하는 일부 영화제 규정상, 시민들은 올해말 무료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