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충남도당 “구본영 전 천안시장 낙마 사죄 먼저 해야”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이 더불어민주당 현역 충남 최다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출마선언 첫 날부터 날선 반응이 잇따랐다.
박 의원은 3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큰 천안을 위한 정답은 천안특례시”라며 “충남의 대표 일꾼으로 지난 8년간 익힌 의정 경험과 여러 상임위를 거치며 쌓은 전문성을 토대로, 힘 있는 3선 의원이 되어 더 큰 천안을 만들겠다”고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제1야당의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일하는 국회’를 만든 1등 협상가로 평가받았고, 문재인 정부 집권여당의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며 “농해수위 여당 간사로서 대통령의 핵심 농정공약인 ‘공익형직불제법’을 대표발의해 국정과제 실현에도 힘을 보탰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 8년간 국비를 약 2조 원 확보해 총 사업비 15조 원의 마중물을 됐다”면서 주요 추진사업으로 ▲성환종축장 이전 ▲직산읍 디스플레이 혁신플랫폼 구축 1006억 ▲서북~성거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904억 ▲입장면의 입장~진천 국도건설 99억 ▲두정역 북부출입구 신설 및 편의시설 설치 32억 ▲백석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62억 ▲불당동 지식산업센터 건립 76억 등을 언급했다.
또 “8년간 대표발의 155개 법안, 공동발의 819개 법안을 발의했고 20대 국회에서는 총 95개 법안을 대표발의해 발의 법안의 51.6%가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더 큰 천안을 위해서 ‘천안특례시’추진, 천안시 교통체증과 주차장, 대중교통문제 해결, 100만을 품을 수 있는 녹색힐링도시 천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출마선언에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박 의원, 3선 도전장이 아니라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박 의원은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천안시장 보궐선거를 초래한 잘못에 대한 속죄가 선행돼야 했다”며 “민주당은 지방선거 당시 비리 혐의로 구속까지 됐던 구 전 시장을 징계는커녕 전략공천했다. 설상가상 박 의원은 ‘구본영 무죄 확신해서 전략공천’이란 궤변으로 시민들을 현혹하고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술 더 떠 여당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구본영 구하기’ 선처 탄원서를 주도하며, 사법부를 압박했다”며 “구 전 시장의 공천부터 최종 낙마까지 모든 과정에 박 의원의 흔적이 있다. 따라서 박 의원은 지방선거 당시 도당위원장으로서 당과 본인이 초래한 혼란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의원은 위세를 과시하듯 다수의 지지자와 천안지역 예비후보들을 대동했지만 역효과가 나기도 했다.
기자회견 도중 내빈소개 등 자체행사 성격의 일정을 진행하며 일부 언론과 마찰을 빚었고, 현직 시의원이 지지발언을 유도하면서 선관위가 위법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