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기록상 상주 열방센터 7명 방문 확인에 일부 부인
市 "방문 이력 시민 자발적 검사" 당부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최근 대전에서 특정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 규정 때문에 방역 당국이 방문객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12월 들어 286명, 지난 20일 이후 1주일간 9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교회 관련 확진자는 가족을 포함해 모두 33명에 이른다.
동구의 한 교회와 관련, 지난 17일 성경 공부 관련 모임에서 14명, 20일 예배 모임에서 13명 등 모두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6명은 가족에 전파된 이른바 'n차 감염' 사례다.
17일 종교 모임 참석자 중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북 상주 소재 열방센터를 찾은 GPS 기록이 확인된 확진자는 대전 703-705-735-738-769-774-778번 등 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전 703번(5일)과 769번(16일)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지난 11일, 12일 사이 해당 열방센터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방문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등 방역 당국은 현장에 몇 명의 교인이 더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상주 열방센터 측이 제공한 참석자 명단에 GPS 기록상 방문 내역이 확인된 확진자들의 신상 정보가 누락됐기 때문이다.
해당 명단에는 8명의 인적 사항이 담겨있으나 방역 당국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적 사항과 연락처가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2명,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이 3명, 무증상 상태임을 근거로 검사를 거부하는 일가족 3명 등이다.
현재 방역 당국이 열람할 수 있는 GPS 기록은 확진자로 한정되기 때문에 대전시는 이날 오전 중대본 화상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 정확한 명단 확보의 필요성을 건의한 상태다.
이밖에 현재까지 17일 동구 교회에서 성경 공부 모임을 가진 확진자는 시흥 424번을 비롯해 대전 698-761-774-775-776번 등으로 파악됐으나 추가적인 교인이 그 자리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한밭체육관에서 오후 6시까지 무료로 비대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상주 소재 열방센터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시민은 증상 유무에 상관 없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상주시는 28일 집합금지 명령서를 훼손한 혐의로 해당 종교 시설 대표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