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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 되고 싶다… 늘 행복하세요" 정진석 추기경 선종
"작은 별이 되고 싶다… 늘 행복하세요" 정진석 추기경 선종
  • 박정하 기자
  • 승인 2021.04.28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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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주교 서품·국내 두번째 추기경 서임
장기 기증 등 평생 낮은 자세로 사목 활동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란 말로 큰 울림을 남기고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 [사진 천주교서울대교구 홈페이지 캡쳐]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란 말로 큰 울림을 남기고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 [사진 천주교서울대교구 홈페이지 캡쳐]

[충청헤럴드 박정하 기자] 국내 두번째 추기경을 지낸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선종했다. 향년 90세. 

천주교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후 병세가 악화돼 27일 오후 10시 15분 선종했다"고 28일 밝혔다.

정 추기경은 선교를 최우선의 사목목표로 삼고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원했고 생명과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목을 펼쳤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찾아온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들, 사제들에게 미안하다며 겸손과 배려와 인내를 보여줬다. 

또 오래전부터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며 2018년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서명을 했고,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며 2006년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선종 후 각막기증이 이뤄졌다.

천주교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1931년 12월 7일 출생으로 1961년 사제품을 받고 1970년 6월 25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만 39세로 최연소 주교가 됐다. 같은 해 10월 3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됐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지냈고, 2006년 3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그는 당시 추기경에 서임되며 육체와 정신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작은 별이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2012년 은퇴 이후에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서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해 저서 총 51권, 역서 14권을 펴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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