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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아까운 정치 얘기] 박수현, 생일선물 문 대통령 시계 왜 없지...
[버리기 아까운 정치 얘기] 박수현, 생일선물 문 대통령 시계 왜 없지...
  • [충청헤럴드=박상현 기자]
  • 승인 2018.02.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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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물러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왼손목에 문재인 대통령의 시계(이른 바 이니시계)가 없다.

안 차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받았는데 없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추석 무렵 자신의 생일 때 문재인 대통령의 시계를 선물로 받았지만 사무실 다른 직원에게 주고 청와대를 그냥 나왔기 때문이다.

오는 6.13지방선거때 충남지사출마를 위해 지난 2일 오후 물러나는 박수현 전 청와대대변인이 후임인 김의겸 대변인과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박 전대변인 홈페이지.연합뉴스]
오는 6.13 지방선거 때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2일 오후 물러나는 박수현 전 청와대대변인이 후임인 김의겸 대변인과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 전 대변인 홈페이지. 연합뉴스]

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추석 전날(음력 8월 14일)이 생일이었다. 청와대는 모든 직원의 생일 때처럼 박 전 대변인의 생일에 맞춰 '이니시계'를 선물했다. 그의 생일은 언제나 추석 날인 즉 음력 8월 15일 하루 전날로 정해졌다.

그는 이 시계를 어떻게 했을까. 그가 함께 사무실에서 일하는 대변인실 행정요원이 담당부서에서 시계를 받아오자 문득 이 직원이 생각 났다.

박 전 대변인은 일단 시계를 받더니, 이 행정요원에게 이내 "추석에 고향 가서 부모님께 채워 드리라"라며 도로 줬다. 당시 언론들이 '이니시계' 붐을 보도할 때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계. 일명 이니시계로 불린리며 한때 열풍이 불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의 시계. 일명 이니시계로 불린리며 한때 열풍이 불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어느 정권 때나 청와대 직원이라면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의 시계를 하나쯤 갖고 싶어한다.

박 전 대변인은 직원의 추석 선물용으로 자신의 생일선물 몫으로 내려준 대통령 시계를 포기한 셈이다.

그 직원 역시 박 전 대변인이 도로 주는 시계를 안 받겠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자 박 전 대변인은 '난 괜찮다"라면서 "나는 매일 대통령님을 뵙지 않느냐"라고 말하면서 사양하는 그 직원에게 이니시계를 줬다. 이니시계가 경매에 나오고, 추가 제작 등의 열풍이 불 때니까 꽤 가치가 있는 선물이다.

그는 당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청와대 여민 3관을 청소·관리하는 아주머니 5명에게도 소액의 농협 상품권으로 추석 선물을 해 보도되기도 했다.

1인당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의 금액이었다.

국회의원 시절 공개된 마이너스 재산이 청와대에 와서도 재산공개대상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이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퇴임한 뒤 첫 행보로 지난 3일 경남 김해 노무현 전대통령이 잠든 봉하마을을 방문, 노전대통령을 참배했다[사진=박전대변인의 SNS에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퇴임한 뒤 첫 행보로 지난 3일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을 참배했다. [사진=박 전 대변인의 SNS]​

그는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에 출마할 예정이다. 4선 중진인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 국회의원, 복기왕 아산시장과 팽팽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가 물러난 청와대 대변인은 김의겸 전 한겨레 선임기자가 맡았다. 지난 5.9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때 안희정 캠프 대변인을 했던 그는 문 대통령 집권 후 첫 대변인을 맡았었다.

퇴임 후 첫 일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고, 노 전 대통령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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