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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대전시, 청각장애인 설문조사를 '전화로?'
[속보] 대전시, 청각장애인 설문조사를 '전화로?'
  • 박정하 기자
  • 승인 2021.05.2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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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달팽이관 수술 만족도 조사 '무성의' 논란
대전시가 청각장애인들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지원 사업의 만족도를 조사하면서 전화로 설문조사를 벌여 '무성의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충청헤럴드 박정하 기자]

[충청헤럴드 박정하 기자] 대전시가 청각장애인들의 인공달팽이관 수술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해당 사업의 만족도 설문조사도 전화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전화방식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것이 합당한 방식이냐는 목소리와 함께 설문조사 자체가 수술 받은 당사자를 대상으로 했는지, 장애인 가족을 통한 간접적인 조사였는지도 대전시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올해 초 2019-2020년에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인중 36명을 대상으로 각 자치구에 의뢰해 만족도를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27명이 '만족도가 높다(의사소통 가능, 75%)'고 응답했고, 9명이 '보통(일부 도움, 25%)'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만족도가 낮다(도움이 별로 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없었다.

우승호 대전시의원 [사진 대전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우승호 대전시의원 [사진 대전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시는 각 자치구에 설문조사를 의뢰했고, 집계 부분 만을 취합해 만족도 결과치를 냈다는 입장이다.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모르지만 결과가 만족스럽다는 '자화자찬'을 내놨다.

대전시 관계자는 "(설문조사가)수술 받은 당사자에게 직접 전화를 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만족도 조사는 각 자치구에 의뢰해 진행했고, 조사 대상자중 75%가 만족, 25%는 보통 이라고 응답해 인공달팽관 수술 지원사업에 개선점은 있겠지만 설문조사 결과만 보면 대체적으로 만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승호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대전시가 좋은 사업을 하면서도 사후관리와 탁상행정식 만족도 조사로 사업의 성과에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설문조사를 할 때는 조사 방법이나, 참여 인원 대상수, 결과 등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결과보고서를 위한 설문조사를 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또 "장애인 복지 명목으로 시민들의 혈세를 집행하면서 지원만 하면 끝이라는 행정 편의주의가 여전한 것 같다"며 "이제라도 청각장애인 인공달팽이관 수술지원 사업의 관리 부실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제대로 된 설문조사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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