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이자 안 전 지사와 친구사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도 정치적 위기가 찾아왔다.
전 공주시 당협 동료가 그의 사생활과 관련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폭로에 나선 것. 박 예비후보 측은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지만, 안 전 지사의 여비서 성폭력 스캔들로 후보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파장은 확산될 전망이다.
7일 자신을 공주시 더불어민주당원이라고 소개한 오모씨의 페이스북 글에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많은 시간을 (박 예비후보와) 같이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당원의 한사람”이라며 “수년째 반복되는 거짓말에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 판단되기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먼저 오 씨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의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공천한 부적절함을 지적한다”고 언급했다.
또 전 처에 대한 박 예비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오 씨는 “2015년 국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동료의원과 언론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지금도 검색하면 나오는 ‘박수현 처’에 대한 말 중 ‘만나기 위해 6번을 찾아갔다’, ‘재선 후 데리러 가겠다’, ‘내가 제일 힘들 때 떠났는데 어떻게 돌아오느냐’ 등 거짓말을 생각하면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대한민국 곳곳에 쌓인 적폐청산을 위해 노력하는 문재인 정부의 건승을 위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당을 지킨 공주지역 동지들을 생각해서라도 후보직을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박수현측, 허위사실 유포 ‘후보 흔들기’…“네거티브 자제해야”
박 예비후보 대변인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 예비후보를 비방하며 사실이 아닌 SNS 상의 글을 일부 언론이 인용해 기사화 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언론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알렸다.
이어 “SNS상에 떠도는 사실과 다른 비방의 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예비후보의 ‘내연녀’로 지목되고 있는 공주시의회 K의원 역시 법적대응에 들어갔다.
K의원은 “7일 오후 4시경 오 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으로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이런 허위사실을 SNS를 통해 유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씨의 페이스북 글에는 오 씨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을 주장한다는 반박과 지지하는 댓글 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