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례대표 당연한 상황…“동지가 등 뒤에서 비수 꽂아” 비통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최근 불거진 내연녀 부당공천 의혹(본보 7일자 <안희정 친구’ 박수현 마저 정치위기 맞나>보도)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당 대변인과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될 당시 신상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고 자신했다.
박 예비후보는 8일 “경선을 앞두고 치졸하고 악의적인 선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민주당원이라고 자칭한 분이 제기한 문제인 만큼, 당원들께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더불어민주당 당원동지에게 올리는 글’을 문자메시지와 메일로 발송했다.
그는 “저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사람이다. 청와대는 전문요원들이 철저히 인사검증을 한다. 대변인은 가장 엄중한 인사 검증이 진행 된다”면서 “사생활 문제가 있다면 검증 초기에 곧바로 드러날 것이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19대 국회에서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도 역임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저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들에게는 정말 좋은 먹잇감이었을 것”이라며 “타 정당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 당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분이 이런 짓을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여성문제와 관련 진정, 고소, 고발을 당한 적이 없다”며 “도덕문제라면 누구보다 공격받기 쉬운 의원과 청와대 대변인인데 당사자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제가 됐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서는 “여성위원회를 통해 훈련된 여성당원의 정치적 진출을 용이하게 하도록 비례대표로 진출시키는 것이 당의 전통”이라면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공주뿐 아니라 대부분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이 시·군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충남에서 열악한 상황이었다. 여성위원장은 더욱 말할 수도 없었다. 때문에 여성위원장들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공주지역은 비례대표 입후보자가 1명뿐이었다”며 “2014년 일부에서 여성 비례의원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충남도당에 수 개월에 걸쳐 집단 반발하기도 했지만, 공주지역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때 생사고락을 함께했다는 동지가 등 뒤에서 비수를 꽂았다”고 탄식한 그는 “일부에서는 ‘국회의원, 청와대 대변인을 했으니 좀 챙겨줘라’고 하는데, 20년 가까이 민주당을 지키며 고난의 정치생활을 해온 저의 재산은 -6000여만 원으로 챙겨줄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 ‘한 자리 챙겨주라’고 하지만 그런 적폐를 없애 달라는 국민들의 촛불민주주의로 탄생된 정권”이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가 오 씨의 폭로 배경을 어떻게 추측하고 있는지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계속해서 박 예비후보는 “같은 당의 당원에게 저열한 방법으로 악의적인 상처를 입히면서 이를 ‘검증’이라고 한다. 악의적인 루머를 퍼 나르고 다른 당과 맞장구치며 즐거워 한다”며 “민주당원의 현명한 판단 만이 당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6일 자신을 충남 공주시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오모씨는 자신의 SNS에 박 전 대변인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내연녀를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공천하고 헤어진 전 부인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