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 도전한 정용선(54) 전 경기경찰청장이 최근 한국당과 경찰조직과의 냉랭한 관계로 때 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당내 이인제 전 최고위원 전략공천 기류까지 감지되는 상황에서 이중고를 감당해야 하는 형편.
정용선 예비후보는 2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의 경선을 주장하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먼저 그는 “지난 13일 출마를 선언했을 때는 후보가 없었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 공천설이 돌았고 19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이의신청했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와) 재면담 뒤에 24일까지 답변을 받기로 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전 최고위원과의 경선 경쟁력에 대해 “시·군을 돌며 민심을 들었더니 정치인 출신, 노련함이 아니라 참신한 도지사를 원하고 있었다”며 “전 30년간 행정관리능력을 인정받았고 깨끗함과 참신함이 경쟁력이다. 어떤 방식이든 경선이 치러진다면 당원과 도민의 마음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출마선언 때 ‘당의 전략공천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전략공천을 한다면 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감에 한 발언”이라고 해명한 뒤, “그럼에도 전략공천 된다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후보자를 돕겠다는 마음엔 변함 없다. 다만 아직 과정 중이고, 정당한 경쟁과 법치질서를 강조하는 공당에서 이미 등록한 후보를 제쳐두고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 예비후보는 경선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지만, 경찰청장 출신인 그에게 최근 정치권과 경찰의 질문이 계속됐다.
먼저 최근 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의 ‘경찰은 미친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확한 팩트를 알진 못하지만, 울산경찰청에서 하려던 수사가 통상적인 절차로 알고 있다”며 “경찰이 특정인을 겨냥해 수사한다는 것은 믿고 싶지도 않고 그런 시스템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지도자들은 언행에 품위와 교훈이 있어야 한다. 백번 양보해서 (장 대변인의 발언이) 옳은 말이었다고 하더라도 품위와 교훈이 되는 발언을 했어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백남기 농민사건에 대한 경찰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경찰출신 여부를 떠나 한 사람으로서 법집행 과정에서 생명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점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하지만 경찰과 정부는 불법 폭력집회에 법집행을 해야 한다. 당시 버스 400여대가 파손되고 서울시내 한복판이 아수라장이 됐던 상황이었다. 그걸 방관한다면 대한민국 존립자체가 위태롭다”고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어 “경찰이 과잉진압 혐의를 받는 피의자를 수사하지 않은 것은 이미 관계 단체와 피해자의 고소고발로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같은 혐의로 검찰과 경찰이 이중수사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정 예비후보는 임기 내에 충남의 가정 행복지수를 전국 1위로 끌어올리겠다며 ▲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 공급 ▲우리마을 아이돌봄이 도입 ▲육아 조부모 수당 지급 ▲청년 일자리 창출 ▲주부 문화생활 여건 조성 ▲농어촌 교육 불균형 해소 ▲일·가정 양립 지원센터 설립 ▲어린이 안전지도사 도입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