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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 천안시장의 유럽행, 뒷말 나오는 이유
구본영 천안시장의 유럽행, 뒷말 나오는 이유
  • 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7.24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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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여 만에 9박10일 해외순방…인사이동, 폭염피해, 재판 진행 등
구본영 천안시장이 25일부터 9박 10일간 터키와 프랑스 등 해외출장에 나선다. 24일 오전 해외순방 일정과 관련 시청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구 시장.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우호교류 도시 초청으로 터키 뷰첵메제시, 프랑스 끌루세시를 공식 방문한다. 하지만 이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24일 천안시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제19회 국제 뷰첵메제 문화&예술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해 양 도시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문단은 구 시장을 단장으로 이용길 건설도로과장, 곽원태 국제협력팀장, 김문환 문화산업팀장, 박찬종 전략산업팀장, 이상순 전 미디어홍보팀장 등 총 9명이며 총 5500만 원을 들여 출장길에 오른다.

구 시장은 축제 개막식에 국제춤축제연맹(FIDAF, Federation of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총재 자격으로 참석하며, 26일에는 터키 한인회장과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이스탄불 지회장 등과 함께 경제관련 간담회를 열고 지역 생산제품 수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교민학생 및 한국어 공부 학생 등을 천안시 온라인 홍보단으로 위촉하고, 뷰첵메제시의 생존 6.25 참전용사 2명을 찾아 경의를 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터키일정을 마친 뒤에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천안시와 교류한 프랑스 끌루세시로 이동한다. 그동안 천안흥타령 축제에 방문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했던 양 시는 불의의 사고로 전 끌루세 시장이 사망하면서 교류가 뜸했지만 새 시장이 교류 재의사를 표시해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끌루세시가 스위스 국경지역에 위치하고 정밀 기계부품산업이 발달한 점을 살려 지역 기업체와의 기술제휴, 기업진출 등에 초점을 맞춰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본영 시장은 “이번 방문으로 교류도시간 우호협력 관계는 더욱 돈독해 질것이며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국제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천안시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해외출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감지되고 있다. 현재 구본영 시장의 상황이나,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구본영 "국제춤축제 연맹 총재로서, 우호도시 행사 연속불참은 안 돼"

우선 지난 2일 취임한 구 시장이 한 달도 안 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천안시는 지난 1일과 23일 직원 51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상태다. 최소한 조직분위기가 안정될 때까지라도 시장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구 시장은 수뢰 후 부정처사와 직권남용에 의한 권리행사 방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상황이다. 재판결과에 따라 자칫 시장 궐위까지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서 감행하는 해외교류라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최악의 폭염으로 온열환자와 가축폐사 등 피해가 속출하는 시기라는 점도 적기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같은 행사로 터키 뷰첵메제시를 방문하려 했던 구 시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를 진두지휘 하기 위해 일정을 취소하고 실무진만 파견한 바 있다. 반면,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하루 천안시 수해현장을 방문한 뒤 러시아 출장길에 올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외유성으로 짐작되는 일정도 눈에 띈다. 시가 공개한 계획에는 7월 31일 이스탄불, 8월 1일 오후~2일 오후 끌루세시에서의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선거피로를 풀기 위한 외유가 아니냐는 비판이 따르고 있는 이유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최만정 상임대표는 “8명씩이나 동행하는 건 전형적인 외유성 출장으로 보여진다”며 “시민들은 폭염으로 고통이 심한데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시장이 1인당 600만 원이 넘는 예산으로 유럽방문길에 오르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24일 시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구 시장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고 보는 여론을 알고 있다. 하지만 77개국이 가입한 국제춤축제연맹의 총재로서 교류를 갖고 있는 터키 뷰첵메제시 축제를 연이어 불참하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터키는 흥타령춤축제에 많이 기여를 하는 곳이다. 시기적인 문제를 떠나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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