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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박사의 의창약창] 당뇨병 환자에서 운동
[정진규박사의 의창약창] 당뇨병 환자에서 운동
  • [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
  • 승인 2018.09.2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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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
[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

본격적인 가을철이다.  더위가 가시면서 야외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운동하고 싶은 욕구를 겨우내 어떻게 참았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그 모습들이 활기차다.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 관리를 돕는 의사로서 흐뭇하다. 동시에 사람은 계절이라는 가락과 장단에 따라 행동하고 살아간다는 점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몸을 움직여 건강을 챙기도록 한다는 점에서 분명 봄은 흥겹고도 반가운 가락이고 장단이다. 하지만 그저 반가운 마음만으로 무턱대고 운동에 나서다 보면 오히려 건강 관리에 엇박자가 날 수도 있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하며, 활동량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운동 전, 후로도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낮은 기온에서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대략 10명 중 7명이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사망하며, 심혈관계 질환은 평균 기온이 낮은 1-2월보다 일교차가 심한 3-4월에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운동 전, 후로는 식사를 비롯한 음식물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공복이나 식전에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자칫 혈당이 급격히 낮아지는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저혈당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급성 합병증으로 심한 경우 의식을 잃게 되는 만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운동 전에 식사를 꼭 챙기고 식후 30분 후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후에는 지나치게 많이 간식을 섭취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운동으로 인해 소모되는 칼로리의 양은 기대보다 높지 않다. 따라서 운동을 마치고 별 생각 없이 간식을 먹다 보면 오히려 운동으로 소모된 양보다 칼로리를 더 섭취한 격이 되어 혈당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봄을 맞아 운동을 잘 챙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를 핑계로 당뇨병 관리의 기본인 식이 요법과 치료제 복용 등을 소홀히 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는 식이 요법이나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처방되는 만큼 평소보다 운동을 잘 챙겼다는 이유로 환자가 자의적으로 치료제 복용을 멈추거나 건너뛰지 말아야 한다. 식이, 운동 또는 약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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