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의원(충남 아산갑)이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무관심을 지적한 발언(본보 7일자 <이명수 “문재인 정부, 역사와 미래 잊고 있다”>보도)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10일 아산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명수 의원을 겨냥, “아산지역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이명수 의원이 대립적인 중앙정치에서 활동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의 노력을 무시하고 발언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앞서 이 의 원은 지난 7일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아산도 이제야 3.1운동 100주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민연대는 “중진 야당 의원으로써 의당 중앙정부에 대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뭘 준비하고 있냐’고 따지고 ‘기념식 말고는 특별한 게 없다’고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아산지역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이제야 준비 중이라는 식으로 폄훼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아산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봄부터 기념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고 2017년 9월 18일, 60여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돼 민관이 함께하는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 아산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발족했다.
추진위는 각 읍면에서 일어난 만세운동과 햇불봉화 시위를 구체적으로 조사 연구해 아산지역이 중부지역 최대 만세운동지역이라는 것을 확증했다. 이후 ‘아산 3.1운동의 역사’라는 책자를 발간해 학생 독후감 사업을 시작했고, 31개 만세운동 지점을 확정해 ‘표지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또 올해 안에 20개 지점에서 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항일민족운동 지원조례’를 제정했으며, 만세운동 참여자 전수조사를 벌이는 한편 아산지역 항일민족운동 자료관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단순히 아산시 차원에서 기념식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만세운동 표지석이 세워진 지역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이어가는 행사를 하도록 추진 중이다.
아산시민연대는 “아산지역 기념사업은 이제야 준비 중인 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 보다 내실 있고 착실하게 진행돼 왔다”며 “이 의원도 추진위 발족식 자리에 참석했고, 당시에도 정부에 대해 질책하고 있다면서 아산시추진위 사업계획을 공유하며 격려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 동안 아산에는 민간이 주도해 세운 3.1운동 관련 기념탑이 단 1개에 불과했고, 3.1운동이라고 하면 천안의 전유물처럼 여겨온 시민들이 많았다”며 “그 책임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해온 3선 이명수 국회의원에게도 있을 진데, 마치 남 말하듯, 그것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써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역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많다는 이 의원은 이제라도 아산지역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시 예산으로 부족한 항일민족기념관을 중장기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