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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부터 준비한 ‘88세 할머니’의 기부
15년 전부터 준비한 ‘88세 할머니’의 기부
  • [충청헤럴드=허경륜 기자]
  • 승인 2019.03.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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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도고면 이언년 할머니. 요양원 입소 전 ‘1000만 원’ 기탁
27일 도고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1000만 원을 기부한 이언년 할머니(오른쪽). [아산시청 제공]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신언2리 이언년(88) 할머니의 훈훈한 기부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할머니는 27일 도고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면 행복키움추진단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18세부터 결혼과 함께 도고면에서 거주한 할머니는. 6·25 참전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지내왔다. 

할머니는 “1951년 1월 강원도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햇는데, 시신은 못 찾았지만 정황상 실종처리와 동시에 전사처리 됐다”며 “혹시 남편이 죽지 안혹 북한에 있진 않을까 하는 기대로 혼자 지내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할머니는 당시 면사무소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근로기회를 주었던 취로사업, 농업근로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이번 선행은 15년 전부터 꿈꿔왔던 일. 그동안 조금씩 모아온 금액을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금을 직접 전달바은 이정희 면장은 “할머니의 기부는 15년 전부터 생각했던 것으로 할머니의 사연을 직접 들었다”며, “당시 주민들에게 칭송받던 도고면장을 존경했고 본인을 따스하게 살펴주던 고마운 마음에 면장에게 직접 기부하는 것을 꿈꿨다고 한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도고에 위치한 요양병원에 4월경 입소할 예정으로, 그전에 본인이 다니고 있던 교회와 도고면에 기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고면 행복키움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13일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댁의 현관입구 난간을 설치하고 화장지 등 생필품을 전달했는데 고마워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선하다”며 “기부금은 어린이 장학지원 및 참전용사 유가족 지원 등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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