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구 관평, 구즉동 주민들이 2일 대덕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전시와 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지역 주민 100여명으로 구성된 북대전 악취해결촉구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관평동에서 13년째 살고있다는 한 주민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는 악취로 인해 가장 심한 고통을 받은 한 해”라며 “하절기, 동절기 악취가 끊이질 않아 타는 냄새와 여러 악취들이 섞여 창문을 열고 생활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전시는 주민들이 불만이 있어도 나 몰라라 한다. 대전시, 유성구, 대덕구가 서로 자기 소관이 아니라며 책임 떠밀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떠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도 이곳을 떠날지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다시 주민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대전시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대전시의 미온적인 태도도 강도 높게 지적했다. 악취 민원이 수년째 이어오고 있지만 대전시는 대덕산업단지 배출 가스량을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함께한 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은 “(대덕산업단지 가스 배출량) 총량 자체가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2차 생성물에 대한 모니터링도, 대책 마련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산업단지 대기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악취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배출 가스는 주민들의 인체피해까지 고민해야하는 문제”라고 일갈했다.
이날 주민들은 환경부 및 대전시에 악취 실태 현장조사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업자, 행정, 주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T/F팀과 악취 규제와 엄격한 관리를 위한 조례 제정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