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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보여주기식' 간담회 빈축
대전시교육청 '보여주기식' 간담회 빈축
  • [충청헤럴드=허경륜 기자]
  • 승인 2019.04.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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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체험중심 안전교육 확대 추진’ 브리핑... “기존 정책들 달라진 것 없어” 지적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8일 오전 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8일 오전 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사고 5주기를 맞아 학생들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주변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자리에서 시교육청은 기존 안전방침에 대해 '강화'나 '확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전시교육청이 8일 ‘체험중심 안전교육 확대 추진’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간담회가 ‘내용 없는 보여주기식 교육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시교육청이 발표한 안전교육 추진 내용 대부분이 기존에 실행 중인 정책이고, 특히 각 추진 내용에 대한 세부적인 확대 계획 등이 없다는 것.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이날 오전 교육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사고 5주기를 맞아 학생들이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주변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성숙한 미래인재 육성에 필요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학여행 컨설팅 지원단 구성 및 운영 ▲현장체험학습 전문가 T/F팀 운영 ▲체험중심 학생 안전교육 활성화 ▲교직원 안전교육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 확대 추진'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시교육청은 교감과 행정실장, 소방대원 등 현장체험학습 분야의 전문가 4명이 한 팀으로 하는 ‘수학여행 컨설팅 지원단’을 안전교육 대표 정책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수학여행 컨설팅 지원단’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정책이다. 또 ‘현장체험학습 전문가 T/F팀’과 ‘교직원 안전교육 역량 강화’ 등 역시 이미 ‘진행 중’인 정책이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교육 정책이 소개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날 기자간담회가 ‘보여주기식 교육행정’이라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이날 시교육청이 밝힌 ‘안전교육 확대 추진’에 대한 확대방안과 세부계획 등 뚜렷한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자는 “(시교육청이) 기존방침에서 앞으로 무엇을 확대 하거나 강화하겠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기존의 것들에 대한 ‘생색’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안전사고 위기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교사용 지도자료(초등학교용)를 개발해 배부할 계획이라는 내용 외에는 뚜렷하게 달라지는 내용은 없는 거 같다”고 이날 혹평했다.

또 다른 기자는 “확대라는 표현은 학생과 학부모 등 시민들에게 시교육청의 안전대책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의지를 앞섰던 거 같기도 하다”며 “아무쪼록 시교육청이 강구한 기존의 대책들이 착오없이 이뤄져 안전사고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시선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16일이 세월호 사고 5주기이고, 현 시점이 수학여행철인 만큼 ‘시기성’을 염두에 두고 기존의 지침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오는 11일부터 2일간 ‘2019 안전체험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학교현장 및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로 하는 체험중심의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대전지역 40개 기관 및 단체가 참가하며 경호 호신술체험, 지진체험, 각종 안전장구 및 장비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현재(8일 기준) 유·초·중·고 학생 5000여 명이 참가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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