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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비상인데” 대전시장·시의원들은 해외로...
“홍역 비상인데” 대전시장·시의원들은 해외로...
  • 박성원 기자
  • 승인 2019.04.0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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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강원도 산불, 전국 침통한 분위기...“그래도 우린 해외로“
시장·시의원들 미국·유럽·베트남 계획 '혈세 낭비 및 시정 공백' 우려
자료사진.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과 상당수 대전시의원들이 홍역 및 강원도 산불로 인한 전국 재난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장을 계획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들의 해외 일정에 수억 원의 비용이 예상되는 등 시민 혈세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점에 해외 일정을 계획하고 있어 ‘시정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허 시장은 오는 14~24일까지 11일 간 미국으로 공무국외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허 시장은 이 기간 동안 미국 내 5곳을 돌아다니며 대전 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MOU체결 및 투자 설명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 일정을 보면 견학과 체험 일정이 대부분이고 관광일정까지 포함돼 있다. 여기에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오·만찬과 면담일정 등도 예정됐다. 과연 열흘 이상 자리를 비울만한 업무일정인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목이다.

허 시장의 미국 출장에는 이은철 대전시 국제관계대사를 비롯해 유세종 일자리경제국장, 문창용 과학산업국장, 민동희 국제협력담당관과 국제교류팀장 및 실무진 3명, 김기환 대변인과 영상기록요원 2명, 시장 수행비서 등 총 11명이 동행한다.

출장경비로는 7700여만 원이 책정됐다. 이 중 허 시장의 단독 경비로만 1630여만 원(비즈니스석 항공료·숙박료 등)이 사용될 예정이다.

대전시의회 이광복 산업건설위원장과, 오광영 의원, 산건위 수석 전문위원이 허 시장과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원들의 출장비까지 합치면 총 1억 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대전시의원들도 대거 해외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8~21일까지 김종천 시의장과 홍종원 의원이 대전시 자매도시인 베트남 빈증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조성칠 의원이 홀로 미국에 갈 예정이다. 조 의원의 미국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내달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간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혜련, 민태권, 홍종원, 남진근 의원이 유럽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이 대전시 선출직들이 대거 해외로 떠나면서 시정 전반이 임시휴업 상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지역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대전시의 한 공무원은 “현재 홍역으로 인해 대전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고, 강원도 대형 화재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인데, 현 시점에서 해외 출장으로 대거 자리를 비운다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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