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ㆍ미 정상회담이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에 어떠한 돌파구가 마련될 지 나라 안팎의 이목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주앉는, 한ㆍ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은 우리 시간으로 12일 새벽 1시.
10일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한 문 대통령은 11일 현재 워싱턴에 도착, 공식 일정에 돌입한 상태다. 무려 13시간여의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환영만찬 등 별도의 일정 없이 오로지 12일 새벽 있을 정상회담 준비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내외신은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을 대좌하기 앞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펜스 부통령 등 주요인사를 비공개로 접촉, 사전 정지작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약 2시간 동안의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제14기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북한의 새로운 방향이 설정된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긴 하지만 文 대통령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모멘트가 아닐 수 없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40여일 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핵사태의 해결사로서, 또한 조정자로서 자임해온 마당에 반드시 양측을 설득하고 조정해서 타개해나가야 할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文 대통령의 북핵 해결을 위한 전략적 구상. 文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괄 타결보다 단계적 대북 협상론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문 대통령은 이번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일괄타결을 뜻하는 '빅딜'에 더욱 방점을 두고 있으며 그 기조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어설픈 경협론과 제재해제론을 들고 나갈 수도 없는 처지다.
문 대통령은 이미 북, 미의 대화 전략이 그간 두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노정된 마당에 더이상의 외교적 수사로 족한 의미의 '굿이너프 딜'에 머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과거처럼 끌려가지 않겠다는 미국의 협사 의지 재확인, 곧 ‘하노이 노딜’의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동시에, 국내외 일각에서 제기하듯, 최근의 한미동맹 이상기류마저 불식시켜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 인권통일변호사모임(한변. 상임대표 김태훈) 측은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 최우선순위로 더 이상의 한미동맹균열을 반드시 막고 안 그래도 한미동맹 강화에는 미온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