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6-23 08:46 (수)
정진석 ‘세월호 막말’…성난 충청민심에 ‘혼쭐’
정진석 ‘세월호 막말’…성난 충청민심에 ‘혼쭐’
  • [충청헤럴드=안성원, 박성원 기자]
  • 승인 2019.04.17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권, 시민단체 “용서할 수 없어” 반발…정진석 “생각 짧았다” 사과
정진석 국회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정진석 국회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자유한국당 정진석 국회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세월호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충청권의 거센 반발에 뒤늦은 사과에 나섰지만 당 차원에서 징계까지 논의할 전망이다.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지난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올렸다.

이에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정 의원은 다음 날인 17일, 바로 사과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제가 올린 글로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생각이 짧았다. 세월호가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정치권에 던지고 싶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전·충남 등 충청권의 성난 민심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이 침몰해가는 세월호가 비춰진 티비 속 화면을 애써 외면한 것은 징글징글해서가 아니라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서였다”며 “그 누구도 세월호 앞에서 ‘징글징글하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마다 이 날만 되면 가슴이 미어지는 유족의 아픔을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언사는 도무지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최소한의 공감 능력마저 없다면 당시 그 패악한 자들의 말처럼 그저 가만히 있어라”고 일갈했다.

정의당 충남도당 역시 “정 의원에게 묻는다.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박근혜 전 정권과 지금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여당이었을 때,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나머지 외면과 폄훼로 일관하지 않았던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더구나 정 의원은 범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정치인이 정쟁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며 “이런 정치인이 충청 지역 정서를 오염시키는 건 개탄스럽다. 지역구인 공주·부여·청양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정 의원 같은 함량미달 정치인을 퇴출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도 성명을 내고 “자신들에 의해 죽어간 이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가 있다면 결코 이런 말을 할 수는 없다. 정 의원의 말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이날 정 의원은 제8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에서 품격언어상을 수상했다. 어떤 말을 하면 저런 상을 받을 수 있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이들은 “정 의원은 진심으로 세월호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엎드려 사죄하라. 또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고, 국회를 떠나 속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9일 정 의원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 파문을 일으킨 차명진 전 의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