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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칠 대전시의원 ‘미국 출장’ 향한 따가운 시선
조성칠 대전시의원 ‘미국 출장’ 향한 따가운 시선
  • [충청헤럴드=박성원 기자]
  • 승인 2019.04.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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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문화예술 벤치마킹’... 센트럴파크·시가지 견학 ‘목적 없는 일정’ 포함
연관성·전문성 없는 출장인원, 시민혈세 1800여만 원 ‘공짜여행’ 지적
조성칠 대전시의원이 미국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외유성 관광'이라는 논란이다. [충청헤럴드 DB].
조성칠 대전시의원이 미국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외유성 관광'이라는 논란이다. [충청헤럴드 DB].

대전시 주요 공직자들의 잇따른 해외 출장에 대해 시민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성칠 대전시의원(민주당·중구1)의 미국출장 일정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조성칠 의원은 오는 24일부터 8박 10일 간 미국 공무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일정 대부분이 공연 관람 및 견학 등으로 출장을 가장한 ‘외유성 관광’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세부 일정을 보면,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 뉴욕 등 방문할 예정으로 유니버설스튜디오, 라스베이거스 시가지 및 다운타운 견학, 뉴욕 소호, 더하이라인 견학, 브로드웨이 공연관람, 카네기홀 방문, 센트럴파크, 현대미술관 견학 등이 포함됐다.

여행사에서 일반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미국 관광 패키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정들이다.

‘선진 문화예술 공연장 운영시스템 벤치마킹’이 이번 출장의 목적이지만 시가지 및 다운타운, 센트럴파크 견학 등 출장 목적과는 맞지 않는 일정들도 다수 포함됐다. ‘외유성 관광’이라는 논란을 더욱 확실케 하는 대목이다.

이번 출장에는 항공료(일반석, 비즈니스석 포함)와 숙박비를 포함해 혈세 1800여만 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조성칠 시의원 '미국 공무 출장 일정표'.
조성칠 시의원 '미국 공무 출장 일정표'.

이 같은 논란에 조 의원은 22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미국 출장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선진 문화예술 공연장 운영시스템 벤치마킹이 목적”이라며 “세계 최고 공연장 운영시스템, 공연기획 등을 살펴보고 이번 출장에서 얻은 성과를 대전시 공연예술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가서 공부해온 것을 제대로 브리핑도 하겠다. 예술의 전당과 스카이로드 등 효율적 운영을 위해 벤치마킹 해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센트럴파크 등 출장 목적과는 맞지 않은 일정을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허태정 시장이 가니까 자신도 가봐야 나중에 시장에게 한 소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정에 넣었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이번 출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문화예술 등 벤치마킹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목적과 맞지 않은 일정들이 포함된 것은 의문”이라며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세부적인 계획과 목적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출장 목적과 맞지 않고, 전문성도 전혀 없는 인물들이 출장 인원에 포함된 것은 시민 세금으로 공짜 여행을 가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 의원에 이어 내달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간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혜련, 민태권, 홍종원, 남진근 의원이 유럽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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