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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용문동 재건축 예정지, 생활폐기물 대란 '눈살'
대전 용문동 재건축 예정지, 생활폐기물 대란 '눈살'
  • [충청헤럴드=허경륜 기자]
  • 승인 2019.04.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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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길게는 두 달째 방치...외부인 불법쓰레기 더해져 '아수라장' 
서구청 "수거차량 다량 긴급투입 했지만 이사철과 겹쳐 한계" 
대전시 서구 용문동 재건축 예정지 한 길목에 놓여있는 생활폐기물. 길게는 두 달째 이곳에 방치된 것들도 있다. 미관은 물론, 바람이 강하게 불면 넘어질 수도 있어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대전시 서구 용문동 재건축 예정지역에 방치된 생활폐기물이 주민과 행인들에 피해를 주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관리당국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용문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아파트단지 재건축에 따라 올해 5월까지 기존 조합원 이주가 예정된 용문동 1·2·3구역에는 현재 거주자(약 1300세대) 절반 가량이 다른 곳으로 떠난 상태다.

이날 오후 <충청헤럴드>가 찾은 해당지역은 말 그대로 '폐허'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마주하는 빈집들 사이로 뻗어있는 길 양쪽에는 폐기물 스티커가 붙여진 폐가구와 출처 모를 일반쓰레기가 뒤엉켜 있었다.

폐기물은 대부분이 4월 11~15일 중 버려진 것들이었고, 지난 2월과 3월에 배출된 폐가구도 있었다.

수거되지 않은 폐기물과 방치된 쓰레기는 비를 맞아 악취를 풍겼고, 차량통행에도 불편을 주며 주민들과 행인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정 모(47)씨는 "여러 번 민원을 냈지만 (폐기물을) 한 달이 넘도록 수거해가지 않은 폐기물도 많다"며 "악취로 피해를 보고 밤에는 특히 어두워 폐기물에 차량이 긁히기도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버려진 진열대에 붙은 스티커에는 배출일자로 지난 3월 5일이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건물주와) 합의를 보지 않고 남아 있는 사람은 사람도 아닌가"라며 "요즘 하루에 폐기물스티커가 50만 원 어치 팔리는 걸로 알고 있다. 스티커를 팔기만 하고 수거를 안 해가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할청인 서구청은 난색을 표하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은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폐기물트럭 전체 13대 중 이곳으로 통행이 가능한  모든 트럭(8대 가량)을 일주일에 한 번씩 긴급투입해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며 "요즘 이 현장에 일주일에 3~4번 방문해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특히 봄철 이사철이라 양이 많은데, 재건축과 겹쳐 더 많아 수거하기가 단순치 만은 않다. 서구에서만 1회 수거시 (생활폐기물이) 800개 이상 나온다"며 "(폐기물 때문에) 통행이 어려운 곳은 조합원들과 협력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문동 1·2·3구역 재건축은 지난 2006년 확정된 뒤 현재 조합원 이주가 진행중이다. 오는 10월~11월 경 기존 건물 철거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에 착공,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구청에 따르면, 포스코와 계룡건설이 참여해 3개 아파트단지(2763세대)를 조성하는 이번 재건축사업에는 공사비로 약 6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곳은 폐기물 외에도 외부인들과 주민들이 불법으로 버려놓은 일반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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