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6-23 08:46 (수)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공약 거창, 실천계획은 부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공약 거창, 실천계획은 부실"
  • 박성원 기자
  • 승인 2019.04.25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평가…동구 공약예산 ‘8000억’, 다른 4개 구 총액보다 많아
지난해 6.13지방선거 후보 시절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공약 발표회 장면.
지난해 6.13지방선거 후보 시절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공약 발표회 장면.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공약은 거창한 반면, 실천계획은 부실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25일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가 실시한 민선7기 기초단체장 공약실천계획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에 따르면, 황인호 청장은 총 56개 공약을 제시, 필요한 재정은 8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대전 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규모로, 나머지 4개 자치구들의 공약이행 재정을 모두 합친 금액(7058억)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대전 5개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약사업 중 재원소요 규모가 가장 큰 사업 1, 2위를 모두 동구가 차지했다. 1위는 용운외곽순환도로 교통망 구축 사업 3100억여 원, 2위 대전의료원 건립에 1300억여 원 등이다. 이는 동구가 필요한 재정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밖에도 대전 자치구 공약 사업 중 재정이 가장 많이 필요한 사업 20위에 황 청장 공약사업이 절반에 가까운 9개나 포함돼 있었다.

동구는 이처럼 화려한 공약 규모와 달리, 실천계획 평가에서 중구와 함께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매우 우수’를 받은 서구와 ‘우수’ 성적표를 받은 유성·대덕구와 대조적이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35개 공약사업에 필요한 재정은 약 813억 원에 불과하다. 재정여건이 우수한 유성구는 공약이행을 위해 투입돼야 할 금액이 적은 반면, 재정여건이 좋지 못한 동구는 공약이행을 위해 막대한 돈을 퍼부어야할 상황에 놓인 것. 황 청장 공약에 대한 실현성을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한편, 매니페스토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계획을 ▲종합구성(45점 만점) ▲개별구성(20점 만점) ▲민주성·투명성(20점 만점) ▲웹소통 분야(15점 만점) ▲공약일치도 분야(Pass/Fail) 등 기준으로 평가해 총점 80점 이상을 SA등급으로 70점 이상을 A등급으로 선정했다.

대전 서구는 SA등급을, 유성구와 대덕구는 A등급을 받았다. 대전 자치구 총점 평균은 67.12점으로 전국평균인 63.72점보다 높았다. 낮은 등급을 받은 동구와 중구는 평과 결과 발표에서 제외됐다.

공약과제는 서구가 가장 많은 74개, 동구 56개, 대덕구 50개, 유성구 35개, 중구 29개로 집계됐다.

대전지역 5개 자치구 공약수 및 공약 재정.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제공.
대전지역 5개 자치구 공약수 및 공약 재정.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제공.
대전지역 공약사업 중 재원소요 규모가 가장 큰 20개 공약.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제공.
대전지역 공약사업 중 재원소요 규모가 가장 큰 20개 공약.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