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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간 자전거 220여대 훔친 절도범 '검거'
8년 간 자전거 220여대 훔친 절도범 '검거'
  • [충청헤럴드=허경륜 기자]
  • 승인 2019.04.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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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 만에 잠금장치 파손 수법...총 1억 1500만 원 상당
유성구 모 아파트에서 찍힌 A씨 범행 장면. 잠금장치를 망가뜨리는 데는 채 3초가 걸리지 않았다.

[충청헤럴드=허경륜 기자] 8년 간 대전지역에서 자전거를 상습적으로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자전거 221대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씨(48)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대전지역 아파트와 빌라, 빌딩, 지하철역 거치대 등에 보관 중인 자전거 221대, 1억 15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자전거는 수 십 만 원대부터 1000만 원이 넘는 고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거치대에 연결된 잠금장치를 별도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1~3초 만에 파손해 직접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특히, 절도과정에서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이나 CCTV가 적은 천변도로를 이용했으며, 버스 이용시 현금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자전거는 시외버스 화물칸에 적재해 충북 보은과 옥천 등으로 이동해 지나가는 행인 등 불특정 다수에게 "운동을 하려고 자전거를 샀지만 힘이 들어 타지 못하겠다"고 설명하며 헐값(10~40만 원대)에 판매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자전거 49대가 절취되는 장면을 확인했으며, 피해자와 A씨의 증언을 토대로 A씨가 훔친 자전거 수를 총 221대로 보고있다.

유성경찰서 조남청 형사계장은 "A씨의 외출·범행·귀가시 복장이 각각 달랐고, 자전거에는 번호판이 없다는 점과 범행 현장에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았던 부분, 범행이 순식간에 일어난 점들은 범인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보은의 한 카센터에서 A씨로부터 자전거를 매입한 장물업자도 입건했다. 또 A씨가 훔친 후 팔지 않고 사용하던 1000만 원대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은 압수했다.

A씨가 훔친 후 팔지 않고 사용하던 전동 킥보드와 1000만 원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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