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헤럴드=허경륜 기자] 대전유성경찰서는 지난달 12일 오전 3시 21분 경 유성구 지족동에 있는 금은방에 침입해 금목걸이 등 귀금속 약 2300만 원 어치를 절취한 A(23세·남)씨를 지난 23일 전남 무안의 한 PC방에서 붙잡았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A씨는 미리 준비한 해머로 전면 강화유리를 깨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진열장을 파손한 후 금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A씨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게임에만 몰두하며 생활했다. A씨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큰 돈을 한번에 훔칠 수 있는 곳이 금은방이라고 판단, 복수의 금은방 답사 후 방범셔터가 없고 출입문 쪽에 순금이 진열된 곳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범행 후 A씨는 훔친 물품에 일련번호가 있어 금은방에 그대로 팔면 추적을 당할 것으로 보고, 일부 순금반지는 토치램프로 5시간 동안 가열해 녹여 2개의 덩이로 만들었다. 이를 또다른 금은방에 팔려고 했으나, 녹인 금은 매입을 하지 않는다는 해당 가게의 말을 듣고 이를 하천에 버렸다.
사건 발생 직후 CCTV 추적을 통해 특정된 피의자가 PC방을 오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잠복 중 게임을 하러 PC방을 찾은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 당시 절취한 금목걸이를 목에 착용하고 있는 A씨로부터 목걸이를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녹인 금을 하천에 버렸다는 피의자의 진술에 따라, 잠수부를 동원해 해당 하천을 수색했으나 금덩이는 수중이 혼탁해 끝내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