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헤럴드=서울 강재규 기자] 전날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이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첫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공식 원내대표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민주당내 친문 비문 통합을 주창하며, 예상을 깨고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 원내대표는 정치입문을 하기 전, 전대협 첫 의장으로서 당내서도 운동권 그룹이라 할 '86그룹'의 선두주자이기에 원내대표 출마선언때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예상밖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변화와 혁신에 기초한 '통합'을 내세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체된 당의 현실에 위기의식을 느끼던 의원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끌어낸데서 찾는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의 선출로 여야의 극한 대치가 풀릴 수 있을지는 정치권 최대 관심사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
당선과 동시에 한국당에 만남을 제안했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호응을 하면서 회동이 성사됐다.
적어도 이들이 만남을 통해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완전하게 풀어낼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이 요구하는 패스트트랙 백지화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도 황교안 대표가 주도하는 장외투쟁과 함께 국회에서 원내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양당 원내대표 회동 결과가 주목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주변의 많은 기대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 해나가겠다"면서 "원내대표의 일을 시작하며 세 가지를 잊지 않고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세가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가 말한 세가지 원칙은 ‘민생에 몰두하겠다’ ‘경청의 협치 정신을 견지하겠다’ ‘멋진 정치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 그것.
경청의 협치의 정신을 견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9일 오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의 첫 회동이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까칠하지 않고, 많이 웃는 정치로 ‘낙인찍는 정치, 막말하는 정치’를 불식해간다는 그의 행보가 정치권에 웃음을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 뒤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통해 당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전하면서 "(통화는) 충분히 했는데 어려운 시기에 대표 맡아서 부담이 된다고 저도 말씀 드렸고, 선배들께 조언 구하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했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