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헤럴드=서울 강재규 기자] 12일 화창한 날씨 속에,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계사 등 전국 각 사찰마다 일제히 봉축 법요식이 거행된 가운데,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누리에 넘쳐나길 기원하는 불자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사찰과 거리를 이어 내걸린 화사한 오색 연등은 실망과 좌절로 뒤덮인 민생의 어둔 골목길을 따뜻하게 비춰주는 듯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주요 정당들도 이날만큼은 정쟁을 넘어,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누리에 넘쳐나기를 기원하는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식 대변인의 공식 논평을 통해 "부처님은 중생들에게 탐진치 삼독을 씻고 청정심으로 돌아가라고 가르치셨다"면서 "지나친 욕심과 소유에의 집착을 내려놓고 타인과 사회를 향한 대자비를 베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대자대비한 부처님의 뜻을 아로새겨, 국회에서 민생 입법과 개혁 과제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민생 안정과 한반도 평화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야당에 대해 호소했다.
자유한국당은 민경욱 대변인이 낸 논평을 통해 "아픈 사람, 나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 힘들고 지친 사람 모두를 위해 등불을 밝히는 정당이 되겠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낮고 소외된 곳 구석구석을 살피는 봉사정치, 감동정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부처님의 가르침은 ‘따끔한 죽비’처럼 우리를 번뜩이게 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당의 바램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화합과 통합의 기운이 연꽃 향기처럼 그윽하길 염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지역, 빈부, 세대, 노사, 이념으로 분열돼 소통하지 못한 채 '지독한 갈등'을 겪으며 치열하게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