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헤럴드=서울 강재규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몸싸움끝에 뚫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데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5.18정국'을 돌파하는데는 성공했으나 5.18 폄훼발언 3인 의원에 대한 징계라고 하는 산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광주행을 결행한 황 대표의 진정성을 가름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제 여당, 5.18시민단체들로부터의 압박을 동시에 받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일단 광주행을 통해 '통합과 포용'의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나름 성공적인 행보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19일, 일단 '5.18 폄훼' 3인방으로 지목되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조속한 시일 내에 당내 의견을 수렴해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전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5·18 관련 징계절차도 조속한 시일 내에 당내 의견을 수렴해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이 황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과 함께 가장 핵심이슈인 3인방 징계를 조기에 매듭짓고자 하는데에는 총선이 1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확장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당초 황 대표가 광주에 가기 전 징계를 마무리하겠다고 내비쳤었다.
그러나 지난 4월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 각각 '당원권 3개월 정지' '경고'를 내렸고 '제명'을 결정한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도 처분을 유예했다. 이 상황에서 황 대표와 한국당 지도부가 광주행을 강행하면서 거센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이 "어떤 경우에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는 결코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며 "5.18은 대한민국의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힌 것을 들여다볼 때 어떻게든 조기에 해법을 찾아 더 이상의 이른바 '범여권'의 공세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황 대표는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광주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지만,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싸움 끝에 난관을 뜷고 기념식장 입성에 성공했었다.
황 대표는 또 입장문에서 "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라며 "저의 방문을 거부하시고 항의하신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 그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황 대표는 행사 마무리직전, 제창 순서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오른손 주먹을 쥐고 팔을 휘두르며 제창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16년 국무총리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을 당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태도를 바꿨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그때(2016년 국무총리시절)는 훈령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고, 지금은 제창곡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광주시민들의 마음이 열릴때까지 광주를 찾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