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대화방 존재 확인...가해자 처벌 논의 중"

[충청헤럴드=대전 허경륜 기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일부 학생들이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이나 여교수를 상대로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증거들이 나와 학교 측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3일 오후 1시 35분께 대전대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인 대나무숲에는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선후배·동기·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언어 성폭력 사건을 고발합니다'라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대학 남학생 8명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여학생과 여교수 등을 놓고 성적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나눴다는 게 이 글의 핵심이다.
작성자가 폭로한 성희롱 발언은 'A야 xx에 침 놓으라고 하셨어', '어떤△의 □□속에 들어갔다 나왔길래 이렇게 축축해진거야', '저 ○○에 부항을' 등 여성 신체의 특정부분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작성자는 "차마 기재하기 힘든 내용들이 많다. 공개된 성폭력성 발언 등은 극히 일부"라며 "이들이 졸업해서 한의사가 돼도 되는지 모르겠다. 학교 측에 주동자 2명과 동조자 2명의 처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또 "확인된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하고 그 대상은 동기, 선후배는 물론 교수까지 광범위하다"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자를 함부로 추측하지 말고 이 사건을 계기로 언어 성폭력에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동조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입장문을 통해 "문제의 대화방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 학생들을 보호중"이라며 "가해 학생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학칙에 의거해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학과는 학교 측과 징계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