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헤럴드=대전 허경륜 기자] 지난 2월 3명의 사망자를 남긴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원인은 '정전기'라는 국과수 감식결과가 나왔다.
지난 2월 14일 오전 8시 42분께 일어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는 로켓 추진체 내부에 응축돼 있던 정전기가 스파크를 일으킨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대전지방청 국과수가 결론을 내린 것.
국과수는 이같은 내용의 폭발 모의실험 결과 감정서를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에 24일 제출했다.
대전지방청에 따르면, 원형으로 이뤄진 4개의 로켓 추진체 중 오른쪽 뒤편에 있는 추진체가 폭발하면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추진체 내부에 쌓여있던 정전기가 코어의 아래쪽으로 이동하며 스파크가 발생했고, 폭발로 이어졌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국과수, 대전노동청 등과 폭발 모의실험을 통해 작업 과정에서 정전기가 쌓이는 정도를 구현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화 측 관계자 8명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정전기를 감소하는 대책이 제대로 돼 있었는지 관리 여부에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감정 결과와 수사한 내용, 보강조사 등을 통해 근본적인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발생 전 근로자들은 추진제 이형 작업 중 로켓 추진체에서 코어를 분리하는 과정 중 추진체 안에 공간을 만드는 금형인 코어가 이형기계의 센터와 맞지 않아 마찰이 생긴다고 기록한 바 있다. 이 내용은 이번에 경찰이 발표한 사고 원인에서는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