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자의 할머니가 노인병원에 입원했다. 할머니를 노인병원에 모셔두고 집에 오신 아버지께서 펑펑 우셨다. 할머니께서 다리가 굳고 아프다며 요양보호사에게 주물러 달라고 얘기를 했었던 모양이다. 그러자 요양보호사는 (관리하는 노인들이)한두 명이 아니라 못한다고 하면서 할머니에게 핀잔을 줬다는 것이다. 우연히 이를 본 아버지는 해당 요양보호사를 관할 보건 당국이나 언론에 제보하려 고민을 하다 할머니에게 혹여 해가 미칠까 두려워 웃고 넘어갔다고 한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할머니.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712/1127_1205_2253.jpeg)
얘기를 듣고 보니 보건 당국에서 노인병원의 운영 실태를 제대로 파악, 점검하는지 참 의심스러웠다. 최근 노인 요양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시설 면에서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노인병원에 입원 중인 할머니는 침대에 붙은 식탁이 고장이 나서 식사하기가 불편한데도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식탁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기자가 이 제보를 듣고 인지능력이 거의 없는 노인들이 제대로 된 요양을 제공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병원들의 경우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기저귀 강제로 채우기, 힘들다고 짜증 내기 등등... 적잖은 문제들이 있다.
![요양병원에 입원중이신 할머니.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712/1127_1207_2554.jpeg)
당국은 철저한 노인병원 운영 실태 점검과 입원해 계신 분들과의 잦은 면담을 통해 어려움과 불편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만에 하나 어떤 기준에 어긋나거나, 노인 위탁 시설로서 부적합할 때 강제 퇴출시키는 등 보건 당국의 철저한 대책도 요구된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대로라면 보건 당국이 노인병원의 실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또한 요양시설에 부모님들을 모셔 놓은 보호자들의 세밀한 관찰이 요양시설 문화를 바꾼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news/photo/201712/1127_1211_313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