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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규의 시사담론] 정치권은 정정용 감독의 말에서 다시 배워라
[강재규의 시사담론] 정치권은 정정용 감독의 말에서 다시 배워라
  • 강재규 본부장
  • 승인 2019.06.17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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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을 선장으로 한, 21명의 U-20 피파월드컵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17일 입국, 서울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졌다.

많은 팬들과 스킨십을 통해 선수들이 팬들 가까이로 다가가 직접 셀카를 찍거나, 사인을 해주며 한껏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도 흐뭇했다. 누가 나오라 해서 나온 사람 한 명도 없이, 대견스런 우리의 청년들을 보고 따뜻한 박수와 함성을 보내주기 위해 구름 인파가 몰린 것이다.

한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 금의환향한 선수단은 당연히 환영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더욱이 아시아축구의 프라이드를 세웠으니 더욱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선수단 개개인이 경기장에서도 조금도 주눅들지 않은 채 세계 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했듯, 자부심 가득하면서도 발랄한 모습은 예전의 우리 모습에서는 볼 수 없는 그것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 귀에 쏙들어오는 한마디 한마디 말들이 널리 회자될 듯하다.  남자 축구 대표팀 역사상 FIFA 주관 대회로서는 최고 성적을 올린 사령탑 정정용 감독의 말이다. 우크라이나와 1-3 패배의 격전을 치르고 나서는 "선수들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이 모든 패배의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한 것을 모도가 기억한다.

그런가하면 그는 환영식날에도 팬들을 향해 "다시 한번 더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성적은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낸 것"이라며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있어서 임금이 있는 것처럼 ...선수들이 있어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모습이 여간 대견스런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경기장에서는 '팔색조' 전술을 가진 명장이었지만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은 지극히 평범했다. 가장 근본적이고 진실한 말처럼 말이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님에도, 어린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오랜 시간 함께해오면서 그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그의 캐릭터와 딱 맞아떨어진다. 그래서 선수들은 감독을 100퍼센트 신뢰하며 모든 역량을 그라운드에서 쏟았다.

우리 정치권이 제대로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그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국민 무서운 줄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오로지 정권만을 위해 머리가 터지도록 싸우며 숱한 날을 지새우지는 않았으리라. 국민을 우습게 알고, 국민들이 낸 세금을 펑펑 써대며 나라의 곳간을 축내는 일도 없었으리라.

한편,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남자 축구 사상 첫 준우승이란 역사를 쓴 젊은 태극전사들의 대장정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환영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U-20 대표팀 선수들은 각각 소속팀으로 흩어져 더 높은 자리를 향해 모두가 또 한 단계 성장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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