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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한 일본인 제정신인가?
OOO한 일본인 제정신인가?
  •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 승인 2017.12.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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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 내 한국인의 일제 강제 노역과 조선 위안부를 사죄한 내용을 '위령비'로 무단으로 고친 일본 60대 남성이 법정에 선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15일 지난 3월 20일 오후 9시쯤 천안 망향의동산 내 무연고 묘역에 있는 강제 노역 사죄비를 위령비라고 쓰인 석판을 덧대 훼손한 일본인 A(69) 씨를 공용 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기소, 오는 21일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재판이 열린다.

'사죄비'가 '위령비'로 바뀐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죄비'가 '위령비'로 바뀐 모습 [사진-연합뉴스]

A 씨는 범행 후 일본으로 귀국했다가 지난 6월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스로 입국, 한국 경찰 조사를 받고 출국이 정지돼 현재까지 국내에 머물고 있다.

A 씨는 한국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사죄비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달라 사죄비 명의자 아들의 위임을 받아 교체했다'라며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죄비를 위령비로 바꾸도록 한 일본인 B(68) 씨에 대해서도 A 씨와 공범 관계를 적용해 공용 물건 손상 교사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원상복구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상복구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B 씨는 한국에 입국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애초 사죄비를 세운 일본인의 아들이라고 자처하는 B 씨는 경찰 조사 때부터 출석 거부 의사를 밝혀 사실상 한국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 세워진 사죄비는 태평양전쟁에서 조선인 강제 노역과 위안부 동원 임무를 맡았던 일본인 요시다 씨가 1983년 한국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참회의 뜻으로 세웠다. 이 사죄비는 정부가 일제에 강제로 징용됐거나 위안부 등으로 끌려갔다가 일본 등 해외에서 원혼이 된 동포 중 연고가 없는 이들을 모셔 놓은 '무연고 합장 묘역' 내에 유일하게 눕혀져 있다.

하지만 이 사죄비는 한글로 '위령비, 일본국, 후쿠오카현·요시다 유우토'라고 쓰인 위령비로 뒤바뀌었다.

이후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 측은 무단 교체한 위령비를 철거했다. 일본인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사죄비와 철거한 위령비에 이어 안내판을 제작해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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