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 "보수의 진정한 혁신은 한반도 평화의 수용부터"
한국당 역시 달라진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매우 조심스러워진 기류 확연
[충청헤럴드 국회=강재규 기자] '한반도 평화슈퍼위크'가 막 지나갔으나 여야 평화에 대한 기류는 예전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일 "이제는 더 이상 당리당략이나 이념적 지향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보수의 진정한 혁신은 한반도 평화의 수용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조언한다"고 보수진영에 대한 담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길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점을 강조하면서 "국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반길 수 있는 진심이 형성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가 정상간 통화기밀 유출사건으로 고발된 자유한국당 소속 강효상 의원이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개최 직전, 자신의 ‘외교안보채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어렵고 전화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가 전망이 빗나가면서 당이 빈축을 샀던 점을 상기시키는 언급이라는 해석이다.
이후 강 의원은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자 "예측이란 것이 참 어렵다. 기분 좋게 예측이 빗나가 다행"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정보력 부족이라는 내상이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판문점 회동은 문재인 정부의 중재와 북미 정상의 결단이 만든 새로운 역사의 출발"이라며 "이제 북미 실무협상을 거쳐서 대화와 협상이 본격화되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향한 불가역적 국면의 발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안에서도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심지어 엉뚱한 얘기로 유치한 해프닝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더 이상 당리당략이나 이념적 지향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 역시 달라진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매우 조심스러워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때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형성되면 보수정당이 불리해진다는 '정치적 징크스'에 따라,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폄훼했다가 이후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봤던 경험에 기초해 무작정 비판만 할 수도 없다는 점을 학습효과로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황교안 대표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의 전격적인 만남이 이뤄졌고, 사실상의 미북 정상회담도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를 언급한 것이나 2~3주내에 실무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힌 것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 협상을 타개할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이나, 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의원이 "역사상 처음으로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월경했다. 상당히 의미 있는 만남이고 잘된 일이라고 본다"고 언급한 것도 그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