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헤럴드 대전=박성원 기자] 5년째 경차를 타고 있는 이 모씨는 4일 대전시청 주차장에 있는 경차 전용 주차구역에 차를 세우려 했지만 일반 승용차가 주차돼 있어 결국 다른 곳에 차를 세워야만 했다.
이 씨는 “경차 전용 주차구역에 차를 세우려고 할 때마다 일반차량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차 운전자의 혜택을 위해 설치만 해놓고 지도를 하지 않다 보니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차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과 공영주차장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경차 전용 주차구역이 제 구실을 못하면서 경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
특히 대전시청 내 경차전용주차구역 부실 관리에 대해서는 본보 6월 13일자 <대전시청 경차 전용주차구역 ‘유명무실’> 보도에서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대전시청 내 경차전용주차구역에는 일반차량들로 가득했다. 경차전용 11면 중 7면이 일반차량들이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고급 대형차량 운전자가 경차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하면서 뒤따라오던 경차 운전자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차전용주차구역에 일반 차량이 주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는 달리 과태료 부과 등 강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대전시청 주차 관리 요원들이 경차주차구역 위반차량들을 대상으로 경고문을 부착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씨는 “만들어만 놓고 관리도 하지 않을 거면 왜 이런 구역을 마련해 놨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