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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정당과 통합 전 당원 투표로"...박지원 "사당화, 독재적 발상"
안철수 "바른정당과 통합 전 당원 투표로"...박지원 "사당화, 독재적 발상"
  • [충청헤럴드=송준호 기자]
  • 승인 2017.12.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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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全)당원 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11시15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원의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11시15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원의 국민 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 대표 직위와 권한 모든 것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가 통합 문제를 자신의 거취와 연계해 전 당원 투표 배수진을 치고 나오면서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정계 개편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안 대표가 이날 오후 당내 통합 반대파가 소집을 요구한 의원총회에 앞서 전 당원 투표를 먼저 제안하고 나섬에 따라, 오후 의총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양측이 격돌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회견을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을 다니며 우리 당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들었다. 당원들이 얼마나 당의 생존을 절박하게 걱정하고 변화를 열망하는지 느꼈다"라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지금까지의 울타리를 과감하게 뛰어넘어 중도 개혁 세력을 결집해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아가란 명령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여러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와 폭넓은 당원 대상 조사도 통합을 강력하게 지지했고 호남 여론도 예외는 아니었다"라며 "안타깝게 일부 중진이 근거를 알 수 없는 호남 여론을 앞세워 통합을 반대하며 대표 재신임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언급, 통합 반대 호남 중진을 정면 겨냥했다.

이어 "이제 당의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며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당원의 찬성이 확인되면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 신속한 작업 후 새 당의 성공과 새 인물 수혈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라면서 "만일 당원의 뜻이 반대로 확인될 경우 사퇴는 물론이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심은 구성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라며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라며 호남 중진을 거듭 압박했다.

구체적인 투표 시기 등에 관련해선 "투표 절차는 즉각 개시하고 신속하게 끝내겠다"라며 "(방식은) 객관성이 검증돼 각 정당이 대표 선출에 쓰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호남의 지지로 우뚝 선 정당으로서 호남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라며 "국민의당이 앞장서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 정치,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호남 정신의 회복"이라며 호남 민심에도 호소했다.

그는 "우리 당이 구태 정치와 결별하고 통합의 길, 미래의 길에 오를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과 당원의 지지가 절박하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안 대표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고, 만약 재신임이 통과되면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합당하겠다"라며 "당원이 당의 주인이고 당원들의 뜻을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자신의 구상하는 통합의 로드맵을 설명했다.

그는 "통합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모두 당원이 주인이라고 말한 바 있고, 그분들 말씀대로 뜻을 묻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의 사전 교감에 대해선 "이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누지 못했다"라고 답했고, 손학규 고문과의 상의 여부에 관해서는 "미국에 가시기 전에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귀국하면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 대 당 통합 여부 등 구체적 안건에 대해선 "올해 내로 재신임 투표를 끝내고 방향에 대해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고, 많은 당원이 찬성하면 구체적 절차는 내년 1월부터 밟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안건은 곧 소집될 당무위에서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전 당원 투표 제안에 대해 “안 대표께서 통합과 자신의 신임을 묻는 전당원 K-보팅을 하자는 제안을 한다고 하는데 이는 안철수 사당화의 증거”라며 “통합 추진을 위한 전 당원 투표 등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대표가 통합 화두를 꺼낼 때 저는 ‘당은 정기국회에 전념하고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약속한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이 되니 그것에 집중하는 큰 정치를 하라’라고 권했고, 또 공개적으로도 밝힌 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회견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을 다니며 우리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실로 엄숙하고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당원 동지들이 얼마나 절박하게 당의 생존을 걱정하고 변화를 열망하는지 느꼈습니다. 제가 만난 당원 지지자의 목소리들은 지금까지의 울타리를 과감히 뛰어 넘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가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이대로 머뭇거리다가 사라지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정치세력이 되어달라는 호소였습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안보 불안과 언제 우리 가정경제를 파탄시킬지도 모르는 경제위기에서 탈출해서 희망을 찾고 싶다는 국민의 절규였습니다. 새로운 개혁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요구였습니다.
지난 2달간 실시한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와 폭 넓은 당원 대상 조사도 통합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수치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호남의 여론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있는 시간에 안타깝게도 일부 중진 의원은 근거를 알 수 없는 호남여론을 앞세워 통합 반대 대표 재신임을 요구했습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절박한 뜻을 왜곡하는 행위였습니다. 이제는 당내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오늘 저는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대표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 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합니다.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당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습니다. 통합에 대한 당원 여러분의 찬성의사가 확인되면 저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아나가겠습니다. 신속한 통합작업 후 저는 새로운 당의 성공과 새로운 인물 수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만일 당원의 뜻이 통합 반대로 확인될 경우 그 또한 천근의 무게로 받아들여 당 대표직을 사퇴함은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습니다. 전 당원 투표로 확인되는 당심은 구성원 누구도 거부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여전히 자신의 정치 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할 겁니다. 당원 투표 절차는 즉각 개시될 것이고 신속하게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그 방식은 이미 객관성이 검증돼 각 정당들이 당 대표 선출 등에 쓰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지로 우뚝 선 정당이어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출발점인 호남정치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실제 호남은 늘 기득권을 타파하고 개혁의 선두에 서왔습니다.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호남의 민주주의 전통을 왜곡하고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정치 기득권정치를 끝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호남 정신의 회복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당이 구태정치와 결별하고 통합의 길 미래의 길에 오를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 당원의 지지가 절박합니다. 국민의당의 변화에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혼신의 힘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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