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광염이란 방광 점막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광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56만여 명이며, 이중 약 95%가 여성이다.
방광염은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면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일찍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법들도 적극 실천해야 한다.
방광염에 대해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구대용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방광염 유발 가능성 커
방광염이 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이유는 첫째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요도 입구 주변의 세균이 쉽게 방광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방광에 세균이 들어오면 하부 기관에서 상부 기관으로 향하는 상행성 감염이 발생한다.
또 여성의 몸은 질을 중심으로 항문과 요도 입구가 가까이 있어 대변에 있는 장내 세균들이 배변 후 요도 입구 주변으로 퍼지기 쉽다. 요실금도 방광염 유발 요인으로 지목된다. 요실금이 있는 경우엔 요도 입구 주변이 습해져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 방광염 한 해 3회 이상 발생 ‘만성 방광염’
방광염은 소변 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다만 급성 방광염의 경우 과민성 방광, 간질성 방광염, 방광암 등과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방광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한 후 필요한 검사를 시행해야한다. 급성 방광염과 만성 방광염을 구분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만성 방광염은 방광염이 한 해에 3회 이상 발생하거나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 빈뇨·절박뇨 등 다양한 증상
방광염의 증상은 다양하다. 급성 방광염의 경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지면서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소변을 볼 때 나타나는 통증 △소변을 마쳐도 덜 본 것 같은 잔뇨감 △허리 아랫쪽 통증 △치골 상부 통증 △피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혈뇨 △악취를 동반한 혼탁뇨 등이 나타난다.
만성 방광염의 증상은 대체로 급성 방광염과 비슷하게 나타나며, 급성 방광염의 증상이 약하게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항생제로 치료...만성 방광염, 신우신염, 요로감염, 요로결석 유발할 수 있어
급성 방광염은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거나 부적절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방광염은 세균 감염이 신장으로 퍼져 신우신염, 요로감염, 요로결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염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 임산부도 방광염 치료받을 수 있어
임신 기간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이 눌리는데, 이 과정에서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임산부 환자에게는 항생제 중에서 태아에게 해로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또는 최대한 약한 것을 사용한다.
그러나 항생제 사용 뒤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약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방광염 증상이 심할 때는 항생제 내성 검사(항생제에 대한 내성 유무와 그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를 실시한 뒤 1주일 후 결과가 나오면 그 후 치료 계획을 세운다. 경우에 따라 산부인과와 협진하기도 한다.
▲ 과로, 스트레스 피하고 소변 너무 오래 참지 말아야
방광염은 4명 중 1명꼴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률이 높으므로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법을 잘 실천해야 한다.
우선 과로, 스트레스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생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을 보기까지 너무 오래 참는 것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변을 지나치게 오래 참는 습관은 잔뇨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요실금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 증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방광염 예방에도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된다. 수분을 하루에 약 8컵(2L) 섭취하면 소변량이 증가하며 이와 함께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질 세정제, 비누 등은 너무 자주 사용하면 질을 보호하는 좋은 세균까지 죽여 다른 병원성 세균을 증식하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방광을 자극하는 커피, 홍차, 탄산음료, 술은 마시는 횟수를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