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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 3대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참변
[제천화재] 3대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참변
  •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 승인 2017.12.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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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는 단란한 3대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노모와 딸, 손녀가 찾은 사우나의 참변이다. 화목했던 가정은 한순간에 풍비박산 났다. 홀로 남은 사위이자 남편, 아빠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망연자실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난 화재로 목욕을 갔던 할머니 김 모(80) 씨와 딸 민 모(49) 씨, 손녀 김 모(19) 양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21일 제천시에 따르면 비극은 3대가 사이좋게 스포츠센터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니스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일부 이용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되지 못한 이용객의 지인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니스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일부 이용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되지 못한 이용객의 지인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 씨는 지난달 대입 수능을 마친 김 양을 데리고 어머니가 있는 친정 제천을 찾았다.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목욕탕을 찾은 게 화근이었다.

이들이 목욕탕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된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스포츠센터에 불길이 치솟았다.

연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었고 이들은 몸을 피할 겨를도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

이들이 있던 2층 목욕탕에선 무려 20명이 숨을 거뒀다.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대형화재의 층별 사망자 수습 상황이 공개됐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공개한 현황판[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의 층별 사망자 수습 상황이 공개됐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공개한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출입문이 사실상 고장이 난 상태여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가족 3명을 하늘로 떠나보낸 유족은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 김 씨의 시신은 현재 제천 명지병원에 나머지 2명은 제천 서울병원에 각각 안치돼 있다.

유족은 조만간 김 씨의 시신을 제천 서울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너무나 안타까워 뭐라 할 말이 없다"라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화재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2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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