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6-23 08:46 (수)
대전효문화진흥원, 채용 비리 의혹 불거져...
대전효문화진흥원, 채용 비리 의혹 불거져...
  • [본사.연합뉴스 종합]
  • 승인 2017.12.22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이 대전시 산하 대전효문화진흥원의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하지만 기초 조사를 끝낸 경찰이 진흥원 압수수색에 나서려 했지만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 수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진흥원 측은 채용 과정이 적법한 절차로 진행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채용 비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열린 대전효문화진흥원 개원식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31일 열린 대전효문화진흥원 개원식 [사진=연합뉴스]

대전 둔산경찰서(서장 심은석)에 따르면 효문화진흥원 직원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투서가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효문화진흥원은 1차 서류 합격자 15명, 2차 논술 시험 합격자 7명을 선발한 뒤 3차 면접 심사를 통해 지난 8월 최종 합격자 1명을 선발했다.

지역 유력 사업가 자녀로 알려진 합격자는 필기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 심사에서 1위에 올라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결과 발표 후인 10월 11일 합격자 아버지가 권선택 당시 대전시장의 최측근 인사와 함께 진흥원장실을 찾아와 세 사람이 함께 식사한 사실이 드러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진흥원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채용 관련 서류를 임의로 제출받았다.

또 의혹에 연루된 관련자들의 통신 기록 분석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 수사를 마친 경찰은 추가 자료 확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기각했다.

압수수색 실패로 경찰 수사는 답보 상태다.

이런 의혹에 대해 장시성 진흥원 원장은 "채용 절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돼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라고 일축했다.

장 원장은 "평소 잘 알고 있는 시장 측근이 온다고 해서 만나봤더니 합격자 아버지와 함께 왔더라"라며 "진흥원에 오는 손님이라서 직접 안내하고 점심을 같이 먹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합격자 직원 아버지라는 사실은 당일 식사를 하면서 알았다"라며 "필기 시험은 효 관련 기본 소양과 전문성을 판별하기 위한 것이고, 면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을 합격자로 선발했다. 면접을 못 본 사람을 뽑을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경찰은 "관련 내용을 수사하는 건 맞다"라며 "하지만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