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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회장 배제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에서 회장 선출
하나금융, 회장 배제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에서 회장 선출
  • [연합뉴스=구정모 기자]
  • 승인 2017.12.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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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회장을 배제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내부 규범을 개정했다.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가 불공정하게 운영된다는 금융당국의 연이은 비판을 반영한 조치로, 이에 따라 현 김정태 회장이 3연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회추위 관련 내부 규범을 이같이 개정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그룹 [사진 =연합뉴스]
하나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현 하나금융 지배 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회추위는 3인 이상 8인 이하로 구성하되 사외이사가 과반이 돼야 한다.

또한 회추위 위원은 본인이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김정태 회장은 내부 규범에 따라 본인이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지만, 규범에 이를 명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추위 위원은 기존 김 회장과 윤종남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5명 등 6명에서 윤종남 의장 등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바뀌게 됐다.

하나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감독 당국의 지배 구조 개선 권고 사항을 모두 반영하기로 했다"라며 이번 이사회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12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와 회추위 운영, 사외이사 선임 과정,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등 7개 사항을 지적하며 '경영 유의' 조치를 내렸다.

특히 회추위와 관련해 일부 사외이사가 회추위에 배제돼 공정성이 훼손될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구했고,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포함되거나 유력하게 포함될 수 있는 이사는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배제하라고 권고했다.

하나금융이 당국의 요구 사항을 수용해 공정성 시비 논란을 사전에 잠재운 만큼 김 회장이 세 번째 연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이 연임에 나설 의사는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밝힌 바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회추위를 열어 내년 1월 중으로 후보군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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