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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상징 원앙새, 알고 보니 ‘바람둥이’
충남도 상징 원앙새, 알고 보니 ‘바람둥이’
  • 안성원 기자
  • 승인 2019.09.1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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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도조(道鳥)·도화(道花)·도목(道木) 등 자연 상징물 교체 추진
전문가 토론 결과 기존 ‘원앙새·국화·능수버들’→‘검독수리·국화·소나무’ 가닥
충남도의 현 도조(道鳥)인 원앙새. 도는 도화(道花)·도목(道木) 등과 함께 원앙새도 새로운 상징물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자료사진]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가 도조(道鳥)·도화(道花)·도목(道木) 등 도의 자연 상징물에 대한 교체작업에 나섰다. 

우선적으로 전문가 토론을 통해 기존 ‘원앙새·국화·능수버들’에서 ‘검독수리·국화·소나무’로 의견이 모아진 상황이다.

15일 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충청남도 상징물 개선관련 전문가 토론회’ 결과 이같이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상징물들에 대한 기원이 불분명 한데다 현재 충남도의 특성을 충분히 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 관련 조례도 타 시·도는 제정된 상황이지만 충남만 부재한 형편이다.

이번 전문가 토론에는 충남연구원, 대학교수,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국화훼협회, 산림소득공모사업위원회 등 외부전문가 7명과 내부 공무원 5명 등이 참여했으며 자연상징물의 역사적 의미와 충남 이미지에 대한 대표성과 정체성, 지속성 등에 중점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심의 대상을 보면 ▲도목에는 소나무, 은행나무, 호두나무, 오동나무 등이 ▲도화는 국화, 백합, 장미, 해당화 등이 ▲도조는 검독수리, 참매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중 전문가들은 ▲도조에 원앙새 대신 검독수리를, ▲도목은 능수버들에서 소나무로 변경하는 안을 다수 선택했다. 단, ▲도화는 기존 국화가 지속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도조인 원앙새는 천연기념물 327호로 금실 좋은 부부를 상징, 충남의 다복과 다산을 바라는 마음에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류 전문가는 명칭이 중국어를 기원으로 하고 수컷이 ‘바람둥이’인 점을 지적, 충절의 고장인 충남을 나타내기엔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검독수리, 일본 국조 ‘꿩’ 사냥…소나무, 학문적 가치 높아

전문가 토론을 통해 의견이 모아진 새 상징물 후보인 검독수리, 소나무, 국화. [자료사진]

검독수리는 충남지역에서 서식하는 사례가 발견됐고, 사체를 먹는 대머리독수리와 달리 직접 사냥을 하며 하늘의 제왕으로 불린다. 그동안 순한 양반의 고장의 이미지를 벗고 진취적으로 도약하는 충남도의 기상을 나타내는데 적합하다는 평이 반영됐다. 

특히, 검독수리가 주로 사냥하는 ‘꿩’이 일본의 국조라는 점도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목의 경우, 현 능수버들은 천안시와도 상징하는 이미지가 겹치는 데다 알레르기성 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징목에서 배제하는 추세다.

대안으로 제시된 소나무는 으뜸을 의미하는 우리말 ‘솔’에서 이름이 유래됐으며, 민족의 기상을 나타내는 십장생(장수) 가운데 하나다. 게다가 충남지역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안면도 소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유수한 역사와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도화인 국화는 소박한 모습과 강인한 생명력이 충남인의 표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시·도 중 도화로 국화를 지정한 곳은 충남이 유일하다. 

이번 토론에 참석한 충남도의회 이공휘 의원은 “전국의 광역단체 가운데 충남만 자연상징물이 어떤 이유로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기원이 불분명한 점에서 정비를 통한 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나날이 발전하는 도의 기개와 미래상을 담을 수 있는 상징물이 선정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다음 달까지 전문가와 도민 등을 대상으로 여론 수렴에 나선 뒤 이후 바뀔 상징물에 대해 최종안을 확정해 오는 11월 관련 조례 제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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