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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누각(砂上樓閣)
사상누각(砂上樓閣)
  • 이은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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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학 칼럼니스트, 전)대전교육정보원장

‘사상누각’이라는 말이 있다. 모래 위에 아무리 튼튼한 집을 지어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요즘 민생을 위해 이것저것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야 할 정국이 ‘조국사태’라는 조국 일가의 부패상과 조국 법무부장관의 이중인격과 위선적 행동과 관련하여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기초와 기본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아무리 강조해도 무리함이 없음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기초와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라.” 앞서 가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기초 없이 앞서 있는 사람, 반드시 오래가지 못하고 중간에 고꾸라지게 된다. 기초와 기본이 탄탄하게 바로 선 다음에 성공이 있다. 그 성공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성공이 될 수 있다. 화려한 성공의 인생 뒤에는 보이지 않는 피나는 눈물과 땀의 열정이 숨어 있다. 기초가 튼튼해야 그 집도 오래간다. 그러기에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것들을 ‘사상누각’이라 하며 기초의 중요함을 사자성어로 만들었을 것이다.

운동선수의 경우도 ‘사상누각’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농구를 하더라도 골대에 공을 잘 넣는 연습만 해서는 안 된다. 공을 다루는 법, 패스하는 법, 전술 소화 능력, 순발력, 민첩성 등과 같은 여러 기능을 키워야 한다. 슛 하나만 가지고는 훌륭한 농구 선수가 될 수 없다는 논리이다. 축구 선수라고 공만 잘 찬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달리기를 잘 해야 한다. 공간에 공을 떨어뜨려 놓았을 때 달리기 잘 하는 사람이 그 공을 먼저 차지하게 될 것이므로 달리기가 기본일 것이다. 수영선수의 경우도 수영을 잘 하기 위해 물속에서만 운동하지는 않는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서 필요한 근육을 만드는 운동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운동, 공부, 직업, 생활 등에 그 핵심은 기초다. 

일상생활을 하며 기초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을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기초는 결코 우스운 것이 아니라 우습게보았다간 큰 코 다치게 되어 있다. 기초가 부실한 사람은 그동안 쌓아 놓았던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다. 그래서 기초가 중요하다. 그렇게 중요한 기초는 작고 시시하고 귀찮아 보이지만 한 번에 이룰 수 없다. 피나는 노력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 기초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며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기초를 튼튼히 하는 최선의 길은 끊임없는 반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쉬었다 하는 것도 아니고 생활로 이어져야 한다. 빨리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꾸준히 노력해야 된다. 바닷가의 조약돌이 잔잔한 물결에 의해 매끄럽게 되듯 기초는 매일매일 조금씩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기초가 쉬운 듯 보이면서도 어렵다는 것이다.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은 남의 눈을 속일 수도 없다. 다른 사람의 눈에 들기 위해서 볼 때만 잘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은 남을 위하는 일이 아닌 바로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생활화된 기초는 아무리 어려운 일도 나름대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 기초가 시시하고 불편한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편리한 것이란 것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한다. 학습용품을 잘 정리하였다고 생각해 보자. 학교에 가지고 갈 학습준비물을 찾을 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빨리 찾을 수 있다. 시간에 쫓겨 당황하지도 않는다. 이처럼 기초가 도움이 되면 되었지 손해될 것이 하나도 없다.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하는 것과 바른 인성은 기초의 기본이다.

‘예절이 살아야 학력도 산다.’는 말을 종종하곤 한다. 예절바른 생활을 하는 학생이 공부 못하는 것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예절 바른 학생은 반드시 공부도 잘 하게 되어 있다. 예절 바르지 못한 학생이 공부 잘 하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어느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공부보다도 먼저 하여야 할 것이 예절 바른 생활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예절이 무너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장 기초가 되는 예절 바른 생활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자기 물건 정리하는 것,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하는 것, 부모님,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것 등 모든 것이 예절이다. 튼튼한 기초는 예절 바른 생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절은 겸손에서 나온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지 않고 다른 사람을 나보다 위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다.

요즘 ‘조국’이라는 한 사람으로 인해 ‘조국사태’라 하며 온 나라가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럽다. ‘조국’이라는 인물을 놓고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때 지금까지 그가 해 온 일들이 나라와 민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해 온 일인가, 아니면 개인의 욕심에 가까운 사리사욕인가, 스스로 생각해 보면 답이 보일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어디 이 대한민국에 ‘조국’이란 사람밖에 그렇게 인재가 없는가? 여러 사람이 가는 길이 안전하다.  반대하는 55%의 국민이 어리석은 것인지, 대부분의 국민들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한 대통령이 어리석은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민심은 호랑이라고 했다. 이렇게 하다간 호랑이의 무서움을 느낄 날이 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사람과 동행하는 인사를 하였다면 이렇게 시끄럽지는 않았을 것을, 참으로 몰라서 한 일인지, 알고도 그렇게 한 일인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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