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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八不出)
팔불출(八不出)
  • 이은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17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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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학 칼럼니스트, 전)대전교육정보원장
                                                 이은학 칼럼니스트, 전)대전교육정보원장

팔불출(八不出)’은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 만에 낳은 ‘팔삭둥이’를 일컫는 것으로 ‘팔불용(八不用)’또는 ‘팔불취(八不取)’라고도 한다. 이 말은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좀 모자란’, ‘덜 떨어진’, ‘약간 덜 된’ 것을 의미하면서 자랑을 늘어놓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팔불출(八不出)’을 보면 자기(본인) 자랑, 마누라 자랑, 자식 자랑, 선조와 아비 자랑, 형제 자랑, 선배 자랑, 고향 자랑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요즘같이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그런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다른 사람은 하지 못하는 것을 자기만 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아집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 실제 그럴 수도 있지만, 깊은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추진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역대 대통령들을 보더라도 임기 중 자신의 업적을 남기려고 애를 쓴다. 어렵게 차지한 자리이다 보니 큰 업적을 남기려고 하는 것을 좋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어설프게 추진하다가는 아니한 것보다 못하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어떠한 이념 논리에 빠져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고 반드시 국가와 국민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조국 사태로 나라가 시끄러워도 너무나 시끄럽다. 조국 아니면 할 사람이 그렇게 없단 말인가? 이 정부가 들어서면서 무슨 일 하나 할 때마다 조용할 날이 없다. 치우침이 없는 중용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공직에 있어야 한다. 이념 논리의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은 반쪽만 생각하기에, 다른 쪽의 이야기는 무조건 잘못되었다 판단해 버리든지, 아예 듣지 않으려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일 잘하는 사람은 옷도 버리지 않고 소리 없이 잘 해낸다.’라는 말이 있다. 정부는 제발 소란스럽지 않게 일을 추진하고 처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한 사고이며 발상이다. 내가 안 해도 나보다 일 잘할 사람 많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은 빨리 지우는 겸손함을 갖기 바란다. 

주위에서 팔불출(八不出)을 많이 보게 된다. 자기의 부족한 면을 자식 자랑으로 위상을 세우려 하는 사람이 있다. 자식이 명문대학에 수석으로 합격했단다. 정말 장한 일이고 축하해 줄 일이다. 하지만 듣는 사람 중에는 지방에 있는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해 속앓이하는 사람이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재벌 집안과 결혼 잘해서 명성자자한 산부인과에서 순산하고, 한 달에 몇 천만원 되는 산후조리한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결혼도 못하고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고 돈이 없어 산후조리도 못하는 사람이 듣고 있다. 그 사람 입장이 되어 보라. 과연 내가 좋아서 하는 말을 그 사람도 좋게 받아들이겠는가?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고, 축하해줘도 축하해 주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정말 이러한 팔불출(八不出)은 되지 마라. 내 자식이 영어를 잘해서 논문 1저자가 되었다. 정말 영어 잘하는 것으로 논문 1저자가 되었다면 참으로 우스운 세상이다. 의사가 될 사람이 의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영어만 잘하면 의사가 되는 세상이니 말이다. 영어를 더 잘하는 사람이 볼 때 속 터질 노릇이고, 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사람, 환장할 노릇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내놓는 말이 무엇인가?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아닌가? 

조국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나열한 여러 가지 중에서 단 한 가지라도 불법한 일이 있다면 자기가 앞장서서 막는다고 호언장담했다. 정말 그렇게 할 것인지 지켜보겠다. 만약 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도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조국이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불법적인 것을 떠나, 그동안 그가 해 왔던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다른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공직자의 첫 번째 자격 요건은 도덕성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나머지는 볼 필요도 없다. 기본이 무너져 있는 사람은 어떤 큰일을 할 수 없고, 소문만 요란했지 성과가 없다. 팔불출(八不出)이 되지 말라.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자식이 잘났다는 생각, 빨리 지우고 자기 자리를 찾아보라. 내가 누울 자리에 누워야 편하다. 내 자리가 아닌 곳에서 누우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나를 위한 일이고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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