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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충남지부 “수능감독 업무과중, 대책 필요”
전교조 충남지부 “수능감독 업무과중, 대책 필요”
  • 안성원 기자
  • 승인 2019.10.2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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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성명발표…감독시간 감축 및 2교대 위한 증원 촉구
전교조 충남지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수능시험 감독업무가 중등교원들에게 과중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오는 11월 14일 대입수학능력평가를 앞두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이하 전교조)가 수능시험 감독업무가 중등교원들에게 과중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25일 성명을 통해 “수능 1교시~2교시 210분을 가만히 서 있어야 하고 시험이 끝나면 각종 민원에 시달린다”며 “충남의 교사들도 전국의 6개 교원단체 2만 9416명과 함께 ‘수능시험 감독교사용 의자를 배치하라’는 서명운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교육부는 느슨한 감독의 우려와 감독관에 대한 수험생의 부담이 생겨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게다가 수당인상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1만 원 인상안으로 교사들을 더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에 다시 한 번 현장 교사의 목소리를 담아 교육부와 충남교육청이 현실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정상적인 사람도 하기 힘든 수능 감독은 몸이 불편하거나 체력이 약한 교사에게는 고문과 마찬가지고, 지친 상태로 수능감독을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오히려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감독관의 감독 시간을 축소 ▲감독관 확대 및 2교대 운영 등을 요구했다.

실제로 설화고등학교 이치원 교사는 “한 교시가 두 시간 감독이지만 20분 전에 들어가고 끝나면 시험지 확인 등 2시간 반이 된다. 연속으로 감독하면 미리 시험지를 받기 때문에 5분도 못 앉아 있다가 들어간다”며 “예민한 수험생들 때문에 민원에 휘말릴까봐 꼼짝 못 하고 서 있어야 하니 감독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꼼짝 못하니 다리랑 허리가 너무 아파 끊어질 것 같다. 특히 학생을 위해 그것도 못하냐는 기사 댓글에 상처받는다”면서 “같은 학교 여교사는 1·2·4·5교시 감독 후 2~3일간 앓아누웠던 적이 있고, 같이 1·2·4·5교시 감독한 선생님은 다음날 유산하셨다”고 분개했다.

25년 넘게 수능감독을 해온 천안 월봉고등학교의 이해원 교사는 “움직이면 발소리가 신경 쓰인다고 항의하는 통에 시험시간 내내 숨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한다. 하지정맥류 병으로 평소에도 다리가 아파 수업하기가 힘든데 수능감독은 극한의 고통을 견디는 고문”이라며 “교육부 직원들도 직접 세 시간 넘게 서 있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충남지역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전년 대비 1436명이 감소한 1만7486명이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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